“후배ㆍ동문 연결고리 만들기가 바로 제 역할이죠”

지난 24일 연극학부 연습실에선 아주 특별한 면접이 진행됐다. 우리대학을 나온 연예인동문들이 연극학부 재학생을 위해 마련한 ‘후배 사랑 멘토 장학기금’ 수여 대상자들을 뽑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직접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참석한 이효정 동문(연영 87졸)은 소유진 동문(연극 04졸)과 함께 후배들을 한 명 한 명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이효정 연예인동문회장은 학교 후배들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더 남겨주고 가고 싶은, 따뜻한 선배의 마음을 지닌 동문회장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선배 이효정과 특별한 만남가져
이효정 동문은 매서운 매의 눈초리로 이력서와 후배들을 살펴보고, 따뜻하고 정감 있는 충고 한마디로 긴장한 연극학부 후배들의 마음을 녹여주기도 했다. 이번에 연극학부 재학생들에게 지급될 ‘후배 사랑 멘토 장학기금’은 탤런트 이덕화, 이효정을 비롯한 동문연예인 20명이 1인당 매년 500만원씩 10년간 총 10억 원을 모아 형편이 어렵거나 연기 재능이 탁월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장학금을 기부한 연예인이 직접 오디션을 보고, 본인 이름으로 장학금을 줄 학생을 선발한다. 또한 장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직접 연기지도도 병행하기에 무엇보다도 뜻깊다.
이번 장학기금 조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효정 연예인동문회장은 “혼자서는 나서기 힘들고 기회가 없어 나서지 못했던 동문들을 위해 이런 계기로 단초를 열어주는 것이 회장으로서의 역할이 라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그 목적을 설명했다.

물론 이번 장학기금은 어느 누구보다도 어렵고 힘들게 연기공부를 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준비한 ‘배려’라고 강조했다.
“나의 대학시절을 떠올리다 보면 그 시절에 어디로 가야 될지 몰라 망설여지던 시절이었는데요. 그러한 시기에 있는 대학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학교가 있어 나와 내 작품도 있다”
1981년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으로 데뷔한 이 동문은 1983년 KBS 공채 10기 탤런트에 선발되며 본격적으로 브라운관 정복에 나섰다. 이후 각종 단막극과 단막 드라마를 거치면서 연기내공을 쌓았고 현재까지 각종 드라마에서 ‘명품조연’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SBS에서 지난 7월까지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시티헌터’에서 비리에 눈 먼 정치인역을 맡아 악역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오히려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멜로 역할이 매우 많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엔 사단법인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에도 취임하며 ‘연기자 대표’라는 또다른 중책을 맡기도 했다. 이렇듯 연예계를 거침없이 누비는 이 동문의 행보에 대해 이 동문 본인은 모두 우리대학 덕분이라고 그 공로를 돌린다.
“우리 연극영화학과 내에선 선후배간의 정이 돈독하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어요. 나 역시도 선후배들과 학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러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죠. 그래서 학교에서 얻은 여러 가지 도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길”
30년간의 연기자 생활. 어느덧 중견탤런트가 된 이 동문은 이제 자신의 뒤를 따라 연기에 입문할 후배들을 이끌려 하고 있다.
마치 아버지가 가업을 이으려 하는 아들을 인도하듯 그는 그것이 바로 자신이 지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 이 동문은 “비록 우리 사회가 학연을 판단지표로 많이 악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 또한 잘 이용하면 나만의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며 끈끈한 동국인 간의 유대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후배들이 대학에서 갇혀 배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 직접 나가서 경험하고 특히 학교 동문 선배님들과 교류의 장을 가지면서 좀 더 적극적인 배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면접을 하는 동안 다양한 여건과 환경속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후배들을 만났던 이효정 동문은 사회에 발걸음을 디딜 후배들에게 ‘용감하게 싸울 것’을 부탁했다.

“점점 사회는 다양해지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서 한발 한발 도전해 이겨나가기를 바랍니다.”
빠른 강물을 거슬러 헤엄치는 연어들에겐 ‘회귀본능’이 있다.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모친 회귀어종’의 대표로 손꼽힌다. 이효정 동문도 자신의 연기생활의 전초전 무대였던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회귀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또 다른 새로운 생명을 낳는 연어처럼 이 동문도 동문회장으로 학교로 돌아와 후배들의 학교생활과 각자의 연기인생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중이다.
오랜 연기생활을 바탕으로 학교 후배들을 향한 지원사격에 나선 이효정 동문의 새로운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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