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제작국장 남선(영문81) 동문

지난 11일 ‘제2회 동문 언론인 초청 특강’의 두 번째 강연자로 초청된 불교방송 제작국장 남선(영문 87졸) 동문은 ‘방송기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90여 분간 강연했다. 이날 남 동문은 학생들에게 기자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낌없이 했다.

남 동문은 본지 편집장을 비롯하여, 방송사에서 총 5번 국장직을 역임했다. 남 동문은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삶이란 엮이고 엮이는 것이라는 말로 특강을 시작했다. 취재 중 총을 맞을 뻔한 이야기, SOFA 체결당시 취재현장 등 기자로서의 다사다난한 삶을 털어놓았다. 남 동문은 언론인이 되어 이런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사람들과 그물처럼 엮이고 엮인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아내에 대해서도 연합뉴스에서 연애로 엮여 지금 현재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버텨낼 수 있다는 각오로 세상에 도전해라.” 남 동문은 언론사 시험에서 PD는 기획안의 치밀함, 기자는 작문에 핵심 키워드가 있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또한 면접은 실무진이 사람을 뽑기 때문에 바로 작업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을 주로 뽑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므로 영어, 학점보다는 업무 수행 능력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글을 쓰면서 핵심을 찌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1970년 2월에 중국 탁구가 세계 탁구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그 당시 미국 선수들이 중국의 탁구 기술을 배우고 싶었지만 냉전체제로 인해 공식적으로 중국에 갈 수 없었다. 이에  리처드 닉슨은 매일 밤 반공주의자들을 설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밀리에 계획한 이야기가 다음 날 신문에 계속 실렸다. 이에 리처드 닉슨은 한 기자를 상대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 기자는 “미·중 수교는 세계의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이라며 “모든 언론사가 이 사건에 대해 귀 기울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수 만가지의 경우 중 한 가지가 딱 들어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남 동문은 이 기자처럼 세상의 역사를 바꾸는 일을 다루어보고 싶어 기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기 소신과 논리가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며 남동문은 소신과 논리 그리고 열정이 없으면 기자 생활을 짧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버버리 입고, 취재하는 모습은 영화에서나 가능하다”며 냉혹한 현실에 대해 말했다. 기자는 전태일 사건처럼 사회문제가 표면에 드러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자란 ‘군중의 이야기를 조직에, 조직의 이야기를 군중에 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언론인이 되기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될 수 있으면 큰 언론사로 가라”고 충고했다. 상대의 위치에 따라 상대를 규정짓는 사회이기 때문에 큰 언론사에 가는 것을 추천하며 큰 사람들을 만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 동문은 “조직과 군중 속에서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으로 노하우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특강을 끝마쳤다.

손선미 기자 sunmi@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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