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學時(재학시)엔 先後輩間(선후배간)

  “文學(문학)은 길고 큰 江(강). 거기 한 방울의 물이 되기 위해 우리 夫婦(부부)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부부 作品集(작품집) ‘어떤 傳說(전설)’을 펴낸 소설가 趙廷來(조정래) 女流(여류)시인 金初(김초)혜 夫婦(부부) 동문의 소감 첫마디다.
  “아내는 나보다 수년이나 먼저 詩人(시인) 初(초)혜가 됐어요. 詩集(시집)한권 없이 아내가 애엄마가 되게끔 내버려두었다는 것이 석연치 않아…” 詩集(시집)발간을 서두르다 “단 하나밖에 없기에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내를 지키는 당연한 榮光(영광)을 안고…” 넌지시 婦人(부인)의 모습을 훑으며 趙(조)동문이 작품집 발간의 동기를 들려준다.

  金初(김초)혜 여사는 65년, 趙廷來(조정래)동문은 66년에 각각 본교 國文科(국문과)를 나온 선후배 關係(관계). 벌써 在學時(재학시)부터 미래부부를 꿈꾼 이들은 “생애의 기름진 시절에 청춘을 맘껏 불태운” 熱愛文學徒(열애문학도)였다. 趙(조)동문 夫婦(부부)는 일찍부터 作家的(작가적) 力量(역량)이 인정되어 本校(본교)가 주는 최고상 ‘東大新聞社學術賞(동대신문사학술상)’을 각각 받았다.
  金(김)여사는 在學中(재학중)에 이미 ‘現代文學(현대문학)’誌(지)의 추천을 거쳐 詩壇(시단)에 데뷔한 ‘주목할 만한 新進女流詩人(신진여류시인)’이었다. 그 후 趙(조)동문은 吳永壽(오영수)씨의 추천으로 소설 作壇(작단)에 나섰다.
  사랑 編曆(편력)은 그칠 줄을 모른다. 本報(본보)8백13號(호)(66년 2월4일) 趙(조)동문의 졸업소감을 보면 “보다 진지한 人生論者(인생론자)가 되었던 大學(대학)2年(년). 원고지의 칸을 메꾸며 남몰래 밤을 지새기도 숱하게 했으며…
  이즈음 C양의 입김이 서린 연정이 회오리를―” 만들었다고 실토하고 있다.
  67년 봄눈나리는 朝鮮(조선)호텔에서 徐廷柱(서정주)교수님의 主禮(주례)로 둘만의 人生(인생)출범.
  “조그만 벌레조차 진저리치며 무서워하는 아내를 지키기 10여년. 이 보호의식이 나의 생리가 되면서 일면 남편으로서의 存在意義(존재의의)를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인식한다”는 趙(조)동문은 그 주변의 소문처럼 무던히도 愛妻家(애처가)이다. “인생을 심오하게, 인간을 존귀하게, 생활을 진지하게, 마음을 진실 되게, 사랑을 심각하게, 운명을 용감하게 극복하라는 교훈과 함께” 순수를 지니고 고민에 쌓여 지낸 대학생활이었다 한다.
  徐廷柱(서정주)교수님의 말씀마따나 “문학에나 직장, 가정에 이렇게도 강한 의지를 가진 두 남녀가 사랑과 신뢰로 결합해 끝까지 변덕부리지 않고, 남편은 작가로서 아내는 시인으로 그들의 작품으로 세상에 큰 힘이 되면서 살아가기”란 아주 드문 일일 것 같다.
  “씽씽히 자란 부부느티나무가 나란히 그 가지를 마조대고 서서 바람에 선선히 사운거리는 모습”의 느낌에 부러움 마저 들기도.
  이번 출간한 ‘어떤 전설’는 김여사의 ‘님에게’등 시 30여편과 조동문의 ‘陋名(누명)’ ‘先生(선생)님 紀行(기행)’등 소설 8편이 실려 있다.
  슬하에 8개월 된 아가 ‘도현’의 재롱에 웃는 부부동문의 가정은 그대로 행복인 듯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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