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수인터뷰] 김선근 (인도철학과) 교수

티벳의 명상 음악, 간디가 수놓아진 담요, 산스크리트어 서적들. 인도철학과 김선근 교수가 얼마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지 가늠하게 했다. 

“1막 인생이 끝나고 2막 인생이 시작되었네, 퇴임 후에는 대학문화원에서 번역연구와 후학양성에 더욱 힘쓸 생각이야.” 70을 앞둔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그의 목소리에서는 여전히 젊음의 열정과 힘이 느껴졌다. 김 교수는 30여년 에너지의 원천을 ‘사경’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경을 통해 그는 풍부한 학식을 얻었을 뿐 아니라 갑작스레 찾아온 갑상선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다음 연구실 주인을 위해 정리해 둔 짐들 속에서 그의 애정이 담긴 두터운 사경지를 볼 수 있었다. “내가 20대에 사경을 알았더라면 더 큰 그릇이 되어 동국대를 빛낼 수 있었을 거야”라며 호탕하게 웃어 보이는 김 교수의 모습에서 끈끈한 애교심이 묻어났다. 김선근 교수는 우리대학에 매달 발전기금을 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우리대학에 필요한 것은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는 ‘동국대다운 변화’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학문을 개발하고 파워 엘리트 교육을 통해 큰 그릇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퇴임은 단지 공간의 이동에 불과하다. 그의 애교심은 영원히 동국대에 머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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