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 상하이에서 4박 5일 동안 엑스포 취재. 3주 동안 취재 준비를 마치고 도착한 상하이. 외국에서 하는 첫 취재는 나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한낮의 상하이는 마치 찜질방과도 같다. 체감 기온 40도에 달하는 날씨와, 끊임없이 나타나는 인파는 우리 팀이 취재하기에 지독한 악조건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택시기사가 말했던 “엑스포는 가지 않으면 후회하지만, 가면 더 후회한다”는 말이 명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고행(苦行)을 거치고 나서 찾아간 전시관들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유의 전통문화와 현대 기술이 적절히 조화된 멕시코관, 원시의 강렬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아프리카 연합관까지 여러 전시관들은 저마다 고유한 매력을 갖췄다.   

엑스포는 작은 지구촌이다. 작은 지구촌 속에서 나는 스스로 얼마나 좁은 세상 속에서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상하이 엑스포, 취재하기 조차 막막했던 그 이름은 이제 내 생애 가장 소중했던 깨달음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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