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이란 학생들과의 소통의 장”

한국전쟁이 발발(勃發)하고 6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에게 북한은 동포이기도,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이해하기 이전에 북한에 대한 연구와 충분한 학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강성윤 교수. 그러한 필요를 깨닫고 북한에 대한 연구를 40여 년간 지속해온 강성윤 교수가 이번 가을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평생을 함께해 온 학교를 떠난다니 만감이 교차(交叉)한다”며 퇴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강성윤 교수는 6·25전쟁이후 남과 북의 첫 소통의 장을 마련한 7·4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북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결국 그는 북한을 학문의 대상으로 연구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강단에 서게 됐다.

강성윤 교수는 단순히 북한의 정치·경제문제에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언어와 법 등 북한에 대한 모든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 그가 북한학을 연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북한은 타도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적 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것이다.

강성윤 교수는 “남북 사이에는 원칙에 입각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이는 학문적 연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그러한 자신의 깨달음을 전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18년 간 쉬지 않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에게 기억에 남는 학생을 묻자 “이공계생들임에도 북한학에 관심을 가졌던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북한학에 대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렇듯 그에게 강단이란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공간을 넘어서 학생들과의 소통의 장이었던 셈이다. 그는 “독서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때는 오직 대학생 시절 뿐”이라며 동국대생들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끊임없는 연구·저술을 통해 학교, 나아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더욱 중요한 활동을 해나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