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사회현상을 목도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무고한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칼부림과 살인을 예고하는 글들이 게시되고 있다. 그사이 경찰은 ‘흉기난동범죄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고, 민간에서는 시민의 자발적 제보를 통해 칼부림 테러 예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테러리스, https://terrorless.01ab.net/).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 행동은 우리 사회를 불안으로 몰
극장으로 가는 길 극장으로 가는 길은극장에 갈 수 있도록극장에만 갈 수 있도록극장에도 갈 수 있도록극장뿐만 아니라극장이 아니어도갈 수 있도록설계되어 있었다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극장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워요푹푹 빠져요 육교를 내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들려왔고그 소리가극장에 도착해서 영화를 관람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울 때까지귀로부터 멀어지지 않았다 나는 극장에 누워나는 침대에 누워그 웃음소리는 대체 뭐였을까생각하다가다시극장으로 가는 길에놓여극장으로 가는 길은지루하구나육교를 내려오며 크게
3월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우리대학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동국씨어터랩’ 의 연극 이 상연됐다. 은 동국씨어터랩에서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이다. 올해 창단한 동국씨어터랩은 조준희 연극학부 교수가 러시아의 연출가 레프 도진(Lev Dodin)의 극장 트레이닝 시스템에서 착안해 만든 극단이다. 극장 내 실습과 연기법 연구를 병행하고 대학원에 접목해 만든 실전형 배우 양성 프로젝트로, 우리대학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출신 제작진과 배우들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조 교수가 직접 연출을 맡은 은 현장형 배우
무선네트워크 접속 환경 개선을 요구하 는 원우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원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DGU-WIFI’는 2017년 9월 구축된 이래 현재까지 계속해서 사용되는 중이다. 다년간 접속 환경 개선을 위한 보수 공사가 이어졌지만 노후화된 기존 장비로는 대용량 멀티미디어 트래핑 급증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정보인프라팀은 2022학년도 2학기부터 무선네트워크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한 뒤, 올해 2월 사업 계약을 마무리했다. 공사는 당초 동계 방학 중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계약 과정과 대내외적 사항으
전해지던 코로나 감염자 수 정보가 자취 를 감추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류 문명을 집 어삼킬 것 같았던 시절은 어느새 아득해진 것만 같다. 공원과 체육관, 식당과 회의실에 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돌아온 일상 의 평화가 재난영화의 끝자락처럼 감사한 요즘이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전 세계 의 료 시스템이 시험대에 오를 정도로 들썩 이던 2020년 봄, 그레임 맥케이(Graeme MacKay)라는 만화가의 한 그림이 트윗상 에서 유명세를 탔다. 인류 문명이 코로나의 큰 파도 앞에서 무기력
구원은 복수를 통해 오지 않는다. 하지만 복수는 적어도 살아갈 이유를 준다. 복수의 힘은 건물 옥상 난간 끝에 선 동은(송혜교)을 두 번 멈춰 서게 했다. 한 번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다른 한 번은 선배 여정(이도현)의 복수를 위해.작가 김은숙은 모든 “학폭 피해자의 원점을 응원”하고자 ‘더글로리’를 썼다고 작품의 의도를 밝힌다. 학폭 피해자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인간 존엄성의 파괴이고 그 영광(글로리)을 되찾아 주려면 필요한 것이, 피해자들의 입을 통해 확인되는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이다. ‘피해자의 원점’은
에두아르 르베는 『자살』의 원고를 출판사에 송고한 직후, 파리에서 자살했다. 그 때문인지 ‘자살’은 소설의 내용이면서, 동시에 소설을 완성한 형식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자살이라는 현실에서의 행위가 정확히 어떻게 소설이라는 ‘허구’의 형식과 내용을 결정 짓는다는 것일까.르베의 또 다른 소설 『자화상』이 온통 “나는”으로 시작되는 거대한 자기 묘사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자살』은 자살한 ‘너’에 대한 묘사로 가득하다. 이들 ‘나’와 ‘너’는 내용상 많은 것을 공유한다. 우리는 서로 겹치는 『자화상』의 ‘나’
영화를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로이 앤더슨의 영화는 통상적으로 말하는 영화 ‘보기’에 관해, 정확히는 ‘본다’라는 용어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흔히 ‘영화를 본다’고 이야기 할 때 사용하는 ‘본다’라는 용어는 얼마간의 해석적 행위와 의미화 작업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 ‘영화를 본다’라는 말은 표층적으로 드러난 장면 아래에 깔려있는 암시적인 의미들, 영화가 어느 정도 요구하는 코드를 따라 장면 장면을 감상해 나가는 해석 층위의 ‘보기’를 요구하는 측면이 있다. 이때의 보기가 감상에 가깝다면 의
법당에 들어가 불상(佛像)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자. 떠올려 본 부처님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가 연상하는 부처님의 생김새는 일반적으로 번쩍이는 황금빛의 금동불일 것이다. 하지만 불상의 재료는 금동 이외에도 돌, 흙, 나무, 직물류 등으로 다양하다. 불교에서 불상을 만들기 시작한 후, 경전에서는 불상의 조성과 공덕을 언급하면서도 불상을 만드는 재료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7세기 말 당(唐)의 제운반야(提雲般若)가 번역한 『대승 조상공덕경(大乘造像功德經)』도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 때 보는 이로 하여금 불상이
사랑받고 싶어. |토요일 점심, 카페 야외 테라스에는 공석이 없었다. 나는 방금 전 마음의 목소리에 관해 생각했다. 연인들이 주변에 옹기종기 앉아 있어서 영향을 받은 걸까. 테라스 창문이 완전히 젖혀져 밖과 안의 경계가 없었고 정확히 그 근처에 앉아 있던 나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사방에 소음으로 Cigarette After Sex의 음악이 흐릿하게 들렸다. 어수선한 그 분위기에 취했는지 덩달아 힘이 빠졌다.내가 힘이 빠지는 이유에는 분명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 아침 엄마에게 걸려 온 전화 한 통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나는 이번 학기 동국대 문창과 대학원에서 라는 수업을 선생으로서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글쓰기와 여타 예술에 미치는 영향과 그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다룬다. 이 기계를 이용해 글을 쓴다는 일의 의미를 탐구하고, 기존의 글쓰기와 다른 미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목표다. 누구도 현재로서는 생성 인공지능의 쓸모를 특정할 수 없기에 예술가만의 새로운 사용법을 먼저 제안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수업은 무엇인가 가르치기보다는 다 같이 실험하는 일로 가득 차 있다.챗GPT는 대표적
우리대학 윤재웅 총장이 첫 교무위원회의에서 인공지능 및 IT 전문가인 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을 초청해 인사이트 특강을 개최했다. 인공지능 및 IT 분야 전문가인 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은 ‘AI 넘어 초거대 AI, 경영 혁신에 어떤 변화를 줄까?’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3월 20일 오후 2시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로터스홀에서 열린 첫 교무위원회의에서 윤재웅 총장은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이해 교무위원회의 방식을 페이퍼리스, 자율좌석제, 토론중심 회의체계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대학 최초로 DX(디지털
교육부가 지난달 21일 교육전문대학원(이하 ‘교전원’) 시범운영 유보 입장을 밝혔다. 교전원 도입에 관해 사회적으로 통합된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단과대 형태로 운영되던 교대와 종합대학에 속한 사범대 통합 모델을 만들어 교원 양성 시스템을 전문대학원 체제로 정비하는 것을 의미한다.교전원 도입은 교사 전문성을 고양한다는 목적으로 20여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된 정책이지만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혀 실현되지는 않았다. 교전원 도입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교육부가 지난 1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교전원 도입 방침을 공식화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2024학년도 일반 대학 첨단분야 및 보건의료분야 정원배정 결과를 확정해 각 대학에 통보했다.교육부는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 공급을 위해 첨단학과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기로 하고 ▲특성화‧지역산업‧관련 학과 간 연계 ▲교육 과정 개편 ▲교원확보 우수성 ▲실험‧실습 기자재 보유여건 등 4개 기본지표와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과 간 연계융합 노력 등 대학의 의지를 함께 고려해 증원 결과를 발표했다.교육부가 발표한 첨단분야 일반대학 순증 내역은 권역별로 ▲수도권 19개 학과
동국대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유성준 석사(제1저자), 최창순 교수(교신저자) 로 구성된 연구팀이 미세주름구조의 탄소나노튜브 복합체 섬유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탄소나노튜브 시트를 고분자 섬유에 로딩해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 주름을 표면에 형성시키는 방법으로 다기능성 섬유 전극을 개발했다. 탄소나노튜브 미세주름구조는 최대 600%의 높은 신축성과 전도성을 가지며, 고분자 코어의 접촉면으로부터 마이크로 크기의 기공을 형성해 미세주름이 없는 플레인 구조 대비 약 20배의 정전용량 향상과 기계-전기화학 기반 에너지 생산을 가능하게
2023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과 불광미디어가 주관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 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박람회장에 무려 7만 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10주년을 맞은 이번 불교박람회는 ‘걸어온 10년, 함께 걸어갈 100년’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전시 프로그램은 ▲주제전 ▲산업전 ▲붓다아트페스티벌 ▲기획전 ▲국제교류전으로 마련됐다. 주
우리대학은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 을 앞두고 지난달 26일 팔정도에서 봉축 점 등식을 봉행했다. 불교에서 어둠을 밝히 는 등불은 지혜에 비유되고, 등을 공양하 는 행위는 번뇌와 무지의 어두운 세계를 부 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의미한 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양의 등을 다채 로운 방식으로 장엄해 캠퍼스 방문객의 눈 길을 사로잡았다. 이해랑 극장 앞 나무와 경 영관 및 혜화관 옥상정원, 헐떡고개와 기숙 사 터널에 걸린 연등, 팔정도 성상 하단을 휘두른 전구와 ‘법을 전합시다’ 및 ‘I Love Buddha’, ‘I
우리대학 불교학술원(원장 자광스님)이 서울캠퍼스에 동국 선(명상)센터를 새롭 게 열었다. 개소식에는 학교법인 동국대학 교 이사장 돈관스님과 민병덕 이사, 윤재웅 동국대 총장, 정각원장 진명스님, 종학연 구소장 정도스님 등이 참석했다. 동국 선(명상) 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와 서울시 후원 서울국제명상엑스포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54m2 규모 명상 공간이 다. 이곳에서 2023년 제4회 서울국제명상 엑스포 사업의 세부프로그램인 ▲응용명 상 ▲선명상체험 등 70여 프로그램을 다가 오는 6월부터 진행한다. 우리대학은 2020 년 제1회 서울
우리대학이 5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한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 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1천원에 제공 하는 사업으로, 학생이 한 끼에 1천원을 내면 정부가 1천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금 액은 학교가 부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젊은 층의 아침 식사 습관화와 쌀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3월 13일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대학 41 개소를 선정했다.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 과 함께 사업 확대 요청이 있었고 농식품 부는 지난달 추가 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