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현 기자.

 

한국의 많은 대학들은 오늘날 재정적 난관에 봉착해 있다. 등록금 동결, 입학금 폐지 등 대학 내적 문제와 더불어 저출산과 같은 사회문제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려 대학의 경제적 숨통을 조이는 상황인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거 대학 사회에서 수차례 고발된 학생회비 횡령 사건 등으로 인한 학생회비 납부를 망설이는 경향도 한국 대학들의 재정적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대학 사회에 부는 경제적 압박에서 자유롭지만은 못하다는 생각이다. 재정 부족은 우리대학의 숙원사업 추진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문적·사회적 성취와 연관되는 교육 및 환경 인프라 구축에도 제동을 걸기에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러 악조건이 산재해 있지만, 문제를 극복할 해결의 씨앗이 어쩌면 이미 우리대학에 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통을 통한 학교 및 이사회 측의 적극적 의견 수렴과 그에 수반하는 교수진과 학생들의 학문적 열의, 나아가 투명하고 공정한 학교 행정 등 여러 기본적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용한다면 대학 사회에 만연한 경제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비경제적 협력 및 노력이 경제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마냥 낙관적으로 비춰질 수 있겠으나,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우리대학의 가능성을 목도해 왔다. 특히 지난 8월 개최된 2019년 가을 학위수여식에서 우리대학 윤성이 총장이 언급했듯 우리대학이 9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으로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은 소통의 가치 실현을 통한 하나의 성과였다. 또한 학생과 학생대표기관 사이의 신뢰 역시 자리잡아가고 있다. 총학생회 측이 매월 보고하는 학생회비 사용 내역에서 알 수 있듯, 학생회 차원의 재정적 투명성 제고는 이미 학생자치기구로서의 기본이 된지 오래다. 이는 학생들의 불신을 잠식하고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잠재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감정적인 비난의 화살을 통한 원색적인 책임 추궁은 비단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학교, 학생, 이사회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의 협력체계가 무너진다면 안정적 발전의 가능성은 쉽게 이지러질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대학은 소통과 협력, 신뢰 구축을 통해 경제적 난관을 극복해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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