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많은 청년이 공무원 시험(이하 공시)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공부법부터 대인관계, 스트레스 관리 방법에 대한 여러 고민과 궁금증이 생긴다. 사람마다 성향과 공부 방식이 달라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민 많은 그대를 위해 국가직 9급 일반 행정시험에 합격한 김현석(불교12) 졸업생이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게 펼쳤다. 공시생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한 가지의 예시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김현석 졸업생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Q 공시를 준비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학생 때 조회 시간에 국기에 경례하고 애국가를 부르는데 심장이 마구 뛰고 뜨거워졌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국가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게 목표여서 실제로 도전했는데 수험생활을 하며 제 능력과 한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지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9급 행정직 공시를 준비하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판단하고 행정고시를 그만뒀습니다. 하지만 도전하는 것만큼 확실히 포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 없이 현재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Q 공시 준비 기간과 과정이 궁금합니다.

공시는 23살이던 해 8월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의경 복무 중이었는데, 의경은 PMP 소지가 가능해서 인터넷 강의부터 수강했습니다. 24살이던 해 1월에 전역해서 복학 전까지는 집 근처 독서실을 다니고, 복학해서는 공강 시간과 주말에 중도 4층 열람실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공부하는데 열심히 안 했는지 실력이 느는 걸 못 느꼈습니다. 그래서 휴학하고 다시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휴학한 직후 4월에 9급 국가직 시험을 치렀고 합격해서 지금 공무원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직 9급 일반행정을 붙기까지 기간상으로는 1년 8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Q 학교생활과 공시 준비를 병행하신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학교생활과 공시 준비를 병행할 때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정답은 없지만, 선택하면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공무원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전공과목은 C+ 교양과목은 B+로 해서 3점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시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더불어 너무 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이야기를 하자면, 수험 생활 중 체력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공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으로 팔굽혀펴기를 했고, 쉬는 날에는 뒷산 등산을 했습니다. 공시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공시에 먼저 합격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실 ‘꿀팁’이 있을까요?

저는 공시 준비를 처음 시작할 때 몇십 개의 합격 수기를 읽으며 합격자들의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합격에는 다 회독 학습법과 긍정적인 사고 유지가 기반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수험 기간에 저는 이러한 기반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공시는 누가 많이 아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제한된 시간 내에 누가 정확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입니다. 실제 시험은 90%의 기출 변형 문제와 10%의 백 점 방지용 문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90%의 기출 변형 문제만 빠르고 정확히 풀 수 있으면 됩니다. 그게 가능해지려면 기출문제가 완전히 내재화돼서 지문의 옳고 그름을 바로 가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출 문제의 중요성은 정말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필기 스터디를 하진 않았지만, 필기 스터디는 학습이라는 목적보다는 필기 자체에 치중될 가능성이 높기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한 가지 ‘꿀팁’을 더 드리자면, 인터넷 강의의 경우 기초강의는 과감히 생략하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공시 인터넷 강의는 보통 기초강의 30강과 심화 강의 100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말만 기초와 심화로 나누어 놓은 것일 뿐 심화 강의에서 기초내용까지 충분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기초강의를 안 듣는다고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Q 시험이 다가올 때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렸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정말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성실히 공부해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어낼 거란 믿음도 생깁니다. 시험 당일, 시험을 치르기 직전엔 눈 감고 ‘나는 할 수 있다’를 계속 되뇌어보세요. 단순하지만 이게 은근히 자신감을 충전시켜주는 방법이었습니다.

Q 공무원이 된 후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2, 3년 주기로 부서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부서가 바뀌면 주위 사람들이 바뀌게 됩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랑 계속 일하지 못하고 바뀌는 건 정말 아쉽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으로서 민원을 비롯한 맡은 업무를 잘 처리하면 뿌듯함 역시 많이 느낍니다. 아쉬운 점은 어떤 직업이든 있으니까 지금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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