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具들이비스듬했다 모두가조금씩 미끄러지다가 멈춘表情 어쩌다가손에는 신발을 쥐고 이마 그늘이 맨발등에 수북이 앉고질그릇이 하나 한켠에놓인 오후

노래 소리 지나가듯窓邊, 마르는 가을날의 꽃들 꽃이파리들헛기침 두엇 건네는 수밖에

어둑함 속으로 질그릇 하나 오래 스미고 있는 눈이 젖는 노릇이여

<시인 소개>1965년생. 1987년 『경향신문』으로 데뷔.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뺨에 서쪽을 빛내다』,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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