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근사한 책이 나왔다. 인류학자이자 생태학자인 애나 칭의 책이다. “자본주의의 폐허에서 삶의 가능성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제목만 보면 조금 아리송하기도 하다. 버섯과 ‘자본주의의 폐허’, 그리고 ‘삶의 가능성’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사회적 불평등과 생태적 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버섯이 우리에게 새로운 지식, 새로운 글쓰기, 심지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저자는 작고 미묘한 사물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버섯을 이해하
이 영화는 가장 편안한 장소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펼쳐지는 공포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한정된 장소인 부부의 “집”에서 벌어지고 그들은 서로를 치열하게 대치하고 대면한다. 공포를 비롯하는 상대방에게서 도망가는 법이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지만, 이 점에서 보면 절절한 로맨스 영화기도 한 셈이다. 영화는 여러 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구성은 다소 천연덕스럽다. 공포 장르에서 묘사할 수 있는 끔찍한 모습을 수진의 반응으로만 대체하고 간단히 지나가 버린다. 수진의 반려견이 죽는 사고로 수진이 얼마나 불안
지금 우리나라 풍경을 보면 전 연령대에서 식도락을 추구하는 것 같다. TV나 SNS의 맛집탐방프로그램과 먹방의 영향일까. 심지어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기호식품까지 퍼져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탐닉하는 젊은이들이 많아 구매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고 한다. ‘내 돈 써서 내가 즐긴다는데 뭐가 문제야?’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어쩌다 태어난 인생 길어야 100년 사는 동안 사회가 정한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 마음대로 살 권리는 있으니까. 그러나 티클 모아 태산이라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지구촌의 많은 사람이 마음대로 먹고 마시
잦은 이동과 하염없는 변화, 그리고 허물어지는 경계 속에 서 있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 ‘혼종성’은 더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혼종이라는 단어를 마주한 우리의 태도는 양가적이다. 하나는 단일성(單一性)의 상실을 열등함과 불결함으로 판단하는 시각일 테고, 다른 하나는 이종(異種)의 결합으로 잉태된 다양성과 새로움을 긍정하는 인식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혼종을 인식하는 방법은 둘 중 어떤 것에 가까운가. 아마 혼종을 ‘순혈(純血)의 오염’으로 보는 전자가 일반적일 것이다. 논문의 저자는 한국인이 ‘혼혈(혼종)’이라는 단
“불교는 무신론에 가까운 유신론입니다.” 지난 여름 조계종에서 만난 한 스님이 해준 한 마디가 이번 여름의 잔상처럼 마음에 남아 있다. 그 스님은 다른 종교인들과의 만남에서 불교의 특성을 설명할 때면 이 문장으로 답한다고 한다. 내가 스님의 의도대로 이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불심의 상당 부분의 근거도 이 문장에 배어 있다. 불교의 역사에서 다른 종교에서 발생한 논란·논쟁이 없는 주제 중 하나가 우상숭배이다. 사전에 따르면 우상숭배는 “신 이외의 사람이나 물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하는 일”을 의미한다. 즉, 종교가 성립되기 위한
지난 8월 30일, 우리대학은 한국화웨이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발전 및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ICT 분야의 발전과 인재양성을 골자로 한다. 양 기관은 우리대학에서 한국 ICT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한국화웨이의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화웨이 ICT 아카데미(Huawei ICT Academy)’를 통한 기술 분야 강의 무료 제공 ▲ICT 전공 동국대 학생 대상 화웨이 기업, 기술 및 사업 전략 특강 ▲선발한 우수 학생 대상 화웨이 중국 본사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이 R&D 예산 삭감 철회와 대학원생 연구원을 위한 지원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지난 6일 발표했다. 성명 내용으로는 연구기관의 안정적 연구를 위한 공적 지원, 학생연구원의 불안정한 임금 체계 개선 제도 마련, 학술 역량 제고 방안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대학원생노동조합측은 “위로부터의 구조조정에서 가장 위태로운 존재는 비정규직이자 외부인력인 대학원생 학생연구원이다”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총체적인 R&D 예산 삭감은 대학원생 학생연구원의 경제적 여건을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학 운영 규제가 27년만에 대폭 완화된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대학설립·운영 규정」 일부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대학설립·운영 규정」은 대학 설립을 위해 ‘4대 요건(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기본재산)’을 갖추도록 정하고 있으며, 해당 요건들은 대학 설립 이후 학교(법인)의 실적을 평가하고 학과 신설, 정원의 증원, 통·폐합, 재산처분 등 대학의 운영 활동시 적용돼 왔다. 해당 규정은 1996년 제정된 이후 45차례 개정됐으나 부분 개정만으로는
지난 8월 24일, 2023년 가을 학위수여식이 개최됐다. 학위 수여 인원은 학사 1,135명, 석사 633명, 박사 112명 등 총 1,880명이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사전 행사와 공식 행사 및 부대 행사로 나눠 진행됐으며 공식 행사는 ▲개식 ▲삼귀의례 ▲국민의례 ▲내빈소개 ▲학사보고 ▲총장 식사 ▲이사장 치사 ▲총동창회장 축사 ▲공로상 수여 ▲대표자 학위 수여 ▲교가제창 ▲사홍서원 ▲폐식 순으로 진행됐다. 일반 박사학위 수여식 및 학·석·박사 대표자 학위수여식은 우리대학 본관 3층 중강당에서 개최됐으며 졸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하
지난 6일 우리대학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이진우 교수와 서울대 기계공학부 고승환 교수가 참여해 출판한 논문이 2022년 국제학술지 Nanoscale Horizons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Nanoscale Horizons (IF: 9.7)는 나노공학 분야 국제학술지로 2022년 총 140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Nanoscale Horizons 편집위원회는 동국대, 서울대, KAIST, 일본 동경대, 현대자동차 그룹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해 2022년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했다. 연구팀은 열대지방에 나비종인 Ar
우리대학은 지난 7월 6일 네이버-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과 ‘학술연구성과정보 공동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우리대학을 비롯해 경북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한양대 등 총 7개 대학이 참여했다. 우리대학은 공영대 교무부총장이 참석했으며 KERIS 측은 서유미 원장이, 네이버 측은 최수연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은 네이버와 KERIS가 7개 대학과 각각 3자 업무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협약을 통해 7개 대학과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소속 연구자들의 연구성과와 분석정보가 상
우리대학 이도현 법학박사(대한미실가치해협회 회장)가 ‘성인 긴급구조시스템(Emergency rescue system)’에 대한 관련 법리와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방법론에 대한 논문이 특허등록을 끝마쳤다. 이 방법은 그동안 실종성인을 가족이 신고하여도 범죄와의 연루성 및 응급성이 특정되지 않으면 긴급구조기관(경찰112, 소방119 등)이 적극적으로 구조할 수 없다는 문제에 해결책이 될 수 있어 혁신적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허의 주된 내용은 첫째, 성인이 스스로 APP을 통하여 개인정보·위치정보 활용에 대한 사전동의 설정·해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공영대, 우리대학 교무부총장)는 지난 12일 오후 2시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제27회 만해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우리대학 윤재웅 총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최상기 인제군수 등이 참석했다.만해대상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생명·평화·겨레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평화’, ‘실천’, ‘문예’ 세 부문에 걸쳐 빼어난 업적을 거둔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한다.제 27회 만해평화대상은 우크라이나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우크라
우리대학 박물관이 개관 60주년을 맞이한다. 10월 10일 14시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개관 6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 뒤, 다음날부터 12월 26일까지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동국에 오신 부처님’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동국대학교 박물관은 1963년 9월 1일에 설립된 불교종합박물관으로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에 따라 불교 관련 고고 및 미술자료 를 수집·보관·전시한다. 박물관은 개관 이래 불교미술을 조사·발굴·연구하고 이를 학계에 알림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으며, 소장유물은 불교 관계의 조각·회화·공예·건
우리대학 윤재웅 총장은 지난달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행하는 2023 생물안전 연구시설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MO(유전자변형생물체, Living Modified Organism) 연구 시설의 안전한 연구 환경 조성과 기관 자율 안전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LMO 인프라 개선비용을 지원하 는 사업으로, 올해로 2회째 진행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공과대학 화공생물공학과 강택진 교수가 책임자로 운영하는 단백질 분자 공학 실험실이 선정됐다.선정된 연구실에 고압 증기 멸균기와 원심분리기 등
우리대학 물리반도체과학부 조승환 박사과정생(제1저자)와 손정인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양성자 교환 막 수전해 장치의 성능과 안정성 향상을 위해 산 분위기에서 안정한 고 엔트로피 칼코제나이드 산소 발생 촉매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 나노 및 소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해당 연구는 소재·물리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Advanced Energy Materials」 9월호 내부 커버로 선정돼 게재됐다.양성자 교환 막 수전해는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 수소를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산 분위기에서 장시간 안정적으로 반응
지난 15일 우리대학(총장 윤재웅)과 주식회사 판타지오(대표 신영진)가 한류 연구 진흥 및 인재 양성,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억원 규모의 기부 약정식을 진행했다. 주식회사 판타지오는 국내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이자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매니지먼트, 음반 제작, 영화 및 드라마 제작, 해외 공연 사업 등을 주관한다. 우리대학은 한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및 확산을 위해 ‘한류융합학술원(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협약의 의미가 크다.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대학과 판타지오는 ▲공동 연구과제 개발 및 운영 ▲공동
미술사학과 임영애 교수가 지난달 17일 제13회 반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13회 반야학술상 시상식과 수상기념 강연은 11월 5일 오후 1시 통도사 반야암에서 개최된다.반야학술상은 불교학 및 불교문화 관련 학술 활동이나 연구업적이 뛰어난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스님,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이 제정한 상이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은 제13회 반야학술상 수상자로 임 교수를 선정한 이유를 “을 비롯한 20여 권의 저서와
교육부가 지난 8월 8일 ‘4단계 두뇌한국21 사업 수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두뇌한국21 사업은 세계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부가 1999년부터 추진 중인 정책으로 2020년까지 1~3단계 프로젝트를 완료한 바 있다. ‘4단계 두뇌한국21 사업’은 2020년 9월부터 7년간 진행되는 연구중심의 대학 육성사업이다. ▲핵심 학문분야 연구역량 제고 ▲학문후속세대 양성 ▲대학원 체제 개편 ▲대학원 교육 내실화 등을 목표로 한다. 교육부에서 밝힌 2023년 두뇌한국21 사업 주요 변동사항은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인상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