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프리픽(Freepik).

1일 1편의점 시대, 편의점 음식은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었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편의점 음식을 대해야 할까?

편의점 음식은 즉석조리라는 간편함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질이 높은 가성비의 대표주자이다. 이러한 이유로 편의점 음식은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에 힘입은 편의점 음식이 전문 식당 방불케 하는 신메뉴를 선보이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진화하는 편의점 음식

대한민국 외식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바로 ‘편의점 음식’이다. 2016년에서 2018년 2년 동안 3만 개에서 4만 개로 편의점 수가 급증하며 현재 편의점 시장은 연간 22조 원대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편의점 점포 수가 늘어나며 편의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이제는 편의점이 ‘익숙하다’는 쪽으로 서서히 바뀌었다. 자연스럽게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했고 이에 맞춰 편의점은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중 단연 최고의 변화는 편의점 음식이다. ‘편의점 음식’이라는 키워드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편의점 음식 추천’이라는 문구가 나올 만큼 이는 최근 음식문화의 큰 화두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에서 파는 즉석조리 요리 2~3가지를 섞은 자기만의 레시피를 SNS에 인증하거나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단기간에 급증한 편의점 수와 함께 이에 따른 편의점 음식도 새로운 식문화에 스며들며 외식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있다.

과거 편의점 음식으로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현재 편의점 음식은 전문 식당의 음식과 비견할 만한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으며, 유명 제과점의 제품과 유사한 롤케이크나 조각 케이크 등 카페에 가서 맛볼 수 있는 디저트까지 접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치킨 한 마리를 통째로 판매하기도 한다. 연어 스테이크, 초밥과 같이 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그에 비해 좋은 맛,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토대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음식을 찾는 사람들

편의점 음식이 이처럼 발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017년 이노션 월드와이드에서 발표한 <식문화 ‘편의경제’ 시대>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편의점 음식이 각광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과 가성비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5년 27.2%로 주된 가구 형태가 됐고, 계속 증가해 2017년에는 28.6%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하기보다 간단히 데워 먹는 수준의 손쉬운 조리를 하거나 사 먹는 경향이 있다. 우리대학 임지수(식품산업관리19) 씨는 “혼자 살다 보니 음식을 해 먹기 귀찮아서 편의점 음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곤 한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끼니는 ‘챙겨 먹는 것’이 아니라 ‘때우는 것’이 되기 쉽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사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은 이들의 삶의 방식에 적합하다.

혼밥 문화와 더불어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족)’의 증가 또한 편의점 음식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학생 안주영(20) 씨는 “아침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거나 밥 먹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다”며 “하루 평균 두 끼 정도 편의점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편의점 도시락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편의점 음식은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성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자신만의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뜻하는 ‘나홀로족’과 맞물려 급속한 성장을 불러왔다. 과거에는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밥 종류로 삼각 김밥과 내용물이 부실한 일반 김밥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세우고 9찬 도시락, 10찬 도시락, 고등어구이 도시락, 숯불고기 김밥 등 질적으로 향상된 도시락이 등장했다. 늘어나는 소비자들의 편의점 음식 수요에 맞추어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영양 문제에 대한 우려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한 편의점 음식. 조리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한 데다 그 종류까지 다양해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편의점 음식을 주식으로 삼았을 때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반찬 구성에 있어 채소류보다는 육류와 기름의 사용량이 많은 볶음, 튀김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삼육대학교 신경옥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음식은 상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낮아진다”며 “변질의 가능성을 낮추고 보존과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편의점 음식에 볶음 음식과 튀김 음식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식이섬유의 하루 충분섭취량은 약 25g이다. 그러나 편의점 음식 속 채소와 과일로 식이섬유의 하루 충분섭취량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신 교수는 “편의점 음식은 식품구성 비율에 있어서 채소나 과일 등이 부족해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에너지 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영양성분인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기 위해서 채소나 과일 등을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고 전했다.

명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정윤 석사의 201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28개 편의점 도시락의 열량 및 영양소 함량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과 비교한 결과, 열량은 남성의 기준치엔 82.8%, 여성의 기준치에는 102.5%로 여성에게는 적절했지만 남성에게는 부족했다. 그리고 남녀 모두 기준치보다 단백질,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의 함량이 높아 편의점 도시락이 성인 20대 남녀에게 적절한 한 끼 식사라고 하기엔 부족했다. 신 교수는 편의점 음식에 대해 “다양하고 신선한 식자재의 사용을 통해 영양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안전한 식품을 다양하게 소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맛뿐만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 제품의 소비를 권하는 것이다. 앞으로 편의점 음식이 영양까지 신경 쓴 식품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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