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원동우 기자.

우리대학 바이오시스템대학 식품생명공학과(이하 식공과), 바이오환경과학과(이하 바환과) 학생회가 비민주적인 절차로 과대표를 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바환과 학생회에서는 학생회비 남용 및 학과 실험실 내부 폐습 등도 함께 밝혀졌다. 이는 각 학과 내부제보자들이 우리대학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에 폭로 글을 작성해 공론화됐다.

비민주적인 과대선출

학생회 선거 당시 식공과 학생회장은 ‘과대표 투표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학생회 내부추천으로만 2학년 과대표를 뽑고 학생들에게는 결과만 통보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식공과 학생회는 사과문을 통해 ‘이전에 정해진 2학년 과대표를 다시 투표로 선출하겠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시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식공과 학생 A 씨는 “2학년 과대표는 현재 공석”이라며 “선거 없이 3학년 과대표를 맡게 된 학생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학생회가 2학년 과대표처럼 3학년 과대표를 다시 투표로 선출하겠다고 전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환과 학생회도 비민주적인 절차로 1학년 과대표를 뽑았다. 바환과 학생 B 씨는 “1과대 후보로 2명이 나왔는데 투표 없이 학생회가 마음에 드는 후보를 독단적으로 뽑았다”며 “학생회는 ‘뽑았는데 어떡하냐’는 식”이라고 말했다. 바환과 1학년 과대표는 여전히 투표 없이 정해진 학생이 맡고 있다.

학생회 독단적 운영과 실험실 폐습

논란이 된 게시물에는 ‘바환과 학생회는 학과행사에 돈도 안 낸다’며 ‘왜 밥값, 술값 내주러 가야 하냐’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바환과 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학생회장, 부학생회장, 과대표들 이외의 학생회 집행부 인원들이 총회와 같은 학과행사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바환과 실험실 폐습도 함께 밝혀졌다. 바환과 학생 B 씨는 “학과행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 등 학과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실험실에서 실험기구를 이용할 때, 도움을 잘 받지 못하고 눈치를 보게 되는 등 불이익이 있다”며 “이로 인해 졸업논문 작성까지도 피해가 갈까봐 학생회의 만행에도 학생들이 참고 견딘 것 같다”고 밝혔다. 논란에 대해 바환과 오충현 교수는 “실험실에서 찍혀 졸업논문을 쓰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수로서 논문심사에 있어 학생들을 구별하며 대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논란 이후, 바환과 학생회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현호(바이오환경과학14) 바환과 학생회장은 “(총회가 아닌) 학생회만 참여하는 자리에서는 학생회비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총회 등의 행사에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집행부 인원들로부터 돈을 다시 걷어 자금내역을 정리했으며 차후에 관련 내용을 카드뉴스 형식으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열린 구조’로 학과를 운영하기 위해 오픈 카톡방을 개설해 학과 개선사항을 듣는 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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