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과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자동차문화 속에서 도시인에게 있어서 걷는다는 것은 곧 건강유지의 한 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대학구내에서 조차도 주차할 장소가 마땅치 않고, 병원의 주차시설 또한 협소하여 주차가 어려워 병원에 오기 힘들다는 환자들의 불평을 듣노라면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던 과거 학창시절이 그리워진다. 걷는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왜 좋은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걷기 위해서는 인체의 많은 부분이 상호 유기적 협동작용을 일으키므로 이에 관련된 많은 부분의 기능강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우선 각 관절 특히 어깨, 척추, 고(股) 관절, 무릎, 발목, 발가락 관절 등의 관절기능 강화와 함께 부수적으로 복부의 근육과 허벅지 뒤쪽의 근육이, 허리의 근육과 허벅지 앞쪽의 근육이 서로 짝힘을 이루어 근육강화가 된다. 무릎을 구부릴 때는 허벅지 뒤쪽의 근육과 종아리의 근육강화가 이루어지고 무릎을 펼 때는 허벅지 앞쪽의 근육강화가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발바닥에도 자연적인 마사지효과를 줄 수 있는데 발바닥에는 중심부 약간 위쪽에 원기(元氣)가 샘솟는 곳이라 하여 명명된 용천혈(湧泉穴)이 위치하여 스테미너를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동양의 성서(性書)로 일컬어지는 소녀경에는 그날밤 부부가 성행위를 갖고져 할 때면 부인에게 일부러 멀리 심부름을 갔다 오게 하였다는 내용도 있다. 한편 침구학(鍼灸學)에는 족침(足鍼)요법이라 하여 발바닥을 인체 전반으로 보고 침·뜸·지압을 이용하여 특정 질환들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데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발뒤꿈치의 꼭짓점에서 발가락 경계면 꼭짓점까지를 삼등분하여 처음 1/3처는 불면증, 히스테리 등의 정신신경계질환을,  중간 1/3처는 소화기계 질환, 발가락 경계면까지 나머지 1/3처는 비뇨생식기 및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구역으로 설정하여 각 구역마다 경혈을 定(정)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있으니 전문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발바닥에 가하는 적당한 마사지(massage)나 지압은 건강유지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아울러 걷는다는 것은 최고의 건강유지법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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