唯識學的(유식학적) 입장서 生命(생명) 파악

  현대인은 날로 공허함과 허무함의 감정이 확대되어가고 있다. 육체가 존재하고 있지만 육체의 유기적 작용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므로 자기 생명의 현존에 대해서도 항상 불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 현존적 자기생명이 어느 정도 살고 있을건가. 아니면 자기생명이 언제 사라질 것인가 등등의 현실적 고민도 많지만 이 몸이 오기전의 과거세계, 또한 이 몸이 죽고 난 다음의 사후세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러한 생존적 현상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그리하여 心靈科學(심령과학)이니 生命以前世界(생명이전세계), 死後世界(사후세계)를 추구 추리하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음도 사실이다.
  저자 吳亨根(오형근)교수는 불교학 가운데서 唯識學(유식학)을 연구하는 분으로서 ‘인간의 육체를 움직이는 것은 육체인가 아니면 육체 뒤의 능동적인 의식작용인가’ 이러한 것을 불교적 측면에서 소상하고 과감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生命(생명)은 色受想行識(색수상행식)의 5온으로 구성되었다. 色(색)이란 육체의 조직을 의미하고 受想行識(수상행식)이란 감정 등의 의식작용을 말한다. 色(색)이 別立(별입)하면 하나의 물질에 지나지 않는다. 色(색)과 수상행식이 유기적인 조직체로 형성될 때 생명이 탄생,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色(색)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보다 意識(의식)의 세계를 연구한 것이다.
  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可視的(가시적) 現實態(현실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微視的(미시적) 잠재의식으로 三世(삼세)의 時間十方(시간십방)의 공간으로 유회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회하는 것을 業識(업식)의 輪廻(윤회)라고 한다. 육체의 활동은 벽이 있으면 부딪히고 나아갈 수 없지만 의식의 흐름은 현재에서 과거, 현재에서 미래로 나래를 펼 수 있다.
  이와 같은 式(식)으로 표현이 된다면 과거의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의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의식은 자유자재의 존재양상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微視的(미시적)인 것이므로 육안으로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난해한 의식문제로서 生命以前(생명이전) 死後以後(사후이후), 또한 지옥․극락 등의 인간이 극악과 극락의 상대적 호선의 세계를 유감없이 파헤친 것이 ‘心靈(심령)과 輪廻(윤회)의 世界(세계)’이니 일반적인 심령세계와 다른 次元(차원) 다시 말하면 佛敎(불교)의 唯識學(유식학)과 연결되는 것이다. 一讀(일독)하여 현실적인 자기 생명의 현주소와 미래 세계의 고향을 豫見(예견)하여봄도 정신수양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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