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님을 뵙게 해 주십시오”
  “재단 혁신 쟁취하여 동국발전 앞당기자! 앞당기자! 앞당기자!”
  지난달 27일 경주캠퍼스 졸업식장을 향해 가던 내·외귀빈용 학교버스를 막으며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던 학생 30여명의 외침.
  “자네들의 말뜻은 알겠네만 오늘이 무슨 날인가? 자네들 때문에 행사가 지체되고 있으니 나중에 절차를 밟아서 이사장님과 면담을 하게”라며 한 교수는 졸업식을 이유로 학생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저희들은 졸업식을 볼모로 이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졸업하시는 우리의 선배님들도 학교가 발전하는 것을 원하실 것이요. 그 요구를 해결하는 방법은 재단의 대표이신 이사장님과 학교의 주체인 학생, 그 학생 대표가 만나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외치는 총학생회장 오규석(한의학3)군과 학생들의 호응에 이사장은 면담을 승낙하고 오는 10일전까지 면담날짜를 통보하기로 했다.
  1시간 동안의 실랑이가 끝나고 졸업식은 시작되었으나 졸업식도 편치 않았다.
  “삼귀의례가 있겠습니다..... 바로”
  “민족 한의 말살하는 학교당국 각성하라!”
  한의사 국가고시 문제의 물의로 고시에 대거 탈락한 한의대 졸업생들이 졸업식을 거부하고 식장에서 퇴장해 버렸다. 식은 계속 진행됐으나 참가한 졸업생은 겨우 1백여 명뿐이었다.
  재학들의 이사장 면담요구, 한의대 졸업생의 졸업식 거부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발전에 무관심했던 재단, 학생들에게 무관심했던 학교당국.
  “이젠 가식과 허상이라는 껍데기는 가고 진정 동국의 현실을 가슴아파하고, 발전을 모색하며 추진할 수 있는 알맹이, 즉 재단, 학교당국, 학생이 모여 하나의 동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한 학생의 의견을 빌리지 않더라도 동국의 앞날은 혁신된 재단과, 자주화된 학원과 주체로선 학생들이 있을 때만이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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