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한 것을 생산적으로 개척 해야지요”

  “원래 태생이 이래요. 재수했냐는 소리는 보통이구 삼수 했냐고 까지 물어요”라며 선뜻 여유 있게 웃는 성주현(농대 임학과1)군은 신선한 91학번으로 지난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의 무대에서 참석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 주요인물이다. 좀 큰 키와 검은 피부에 금테안경을 쓰고, 목소리는 어른스러워 91학번이라 하기에는 어색했다.
  사상최대의 입시경쟁에서 합격하기 위해 소신 반, 점수 반으로 과 선택을 했다며, “담임선생님이 붙을 수 있다고 해서 썼어요. 건축학을 하고 싶었는데...”라며 부전공으로 건축학을 할 거라고, 임학과 건축학을 상관지어 설명하기도 한다. 총 학생회행사인 ‘신입생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신입생으로의 소감에선 “대학생들이 주장하는 한 면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선배·동료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구요. 특히, 아리랑의 ’우리들의 죽음‘이란 공연이 인상적이었어요”라며 대학의 여러 면을 신중히 생각하고 선별해 받아들이겠다며 다부지게 말한다.
  고등학교 때보다 많아지는 시간에 뭘 하고 싶냐고 하자 “고등학교 때에도 YMCA독서클럽, 농구부 등 다른 학생들에 비해 많은 써클활동을 했어요. 입학해선 산을 위주로 자유로이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또, 많은 이들과 사귀며 저 자신을 발전시킬 겁니다”라고 대답하는 성군은 모든 음악을 좋아하지만, 들국화 음악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세상에선 부모님을 가장 존경한다면서 “두 분은 많이 배우시지도 않았고 살림도 넉넉하진 않았지만 4남매를 잘 키워주셨죠. 만약. 어머니가 많이 배우셨다면 여성운동을 잘 해내셨을 겁니다”라며 어머니자랑에 여념이 없다.
  자신의 생활신조가 있냐는 질문에 “내 의지대로 이 땅에 서리라입니다. 그냥 세상흐름에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가 담긴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죠”라며 꼭 실어 달라고 애교 띤 부탁을 한다. 12년의 학교생활에서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며 “이분들은 절 믿어주셨고, 이해해주셨어요. 이런 믿음과 이해가 저에게는 자신감과 성실한 태도를 갖게 했습니다”라고 밝힌다.
  초·중·고교 때와는 다른 대학교 학생회임원구성에 대해 “성적이 주가 되어 임원을 이루었던 그때의 학생회는 어른들의 경직된 사고로 우리의 능력을 한계지어 놓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일을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아가는 대학교 학생회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대학의 학생회가 사회변혁운동인 데모와 복지사안 등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하는 성군에게 학생회의 일원으로 우뚝 설 것을 기대해본다.
  끝으로 본사 ‘만나고 싶었습니다’의 첫 주인공이 된 소감을 “부탁을 거절 못하는 성격 때문에 큰 행운을 안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고, 내 생각이 남에게 전달되면 기쁩니다”라며 91학번 동료들에겐 “자신이 선택한 길을 생산적으로 잘 개척해 나아갔으면 합니다."라고 전한다.
  부모님이 경영하는 가게 일을 돕기 위해 빨리 집에 가야한다며 서두르는 성주현군의 모습에서 어디서든 필요한, 부지런한 민족동대인의 모습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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