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서 제비가 없어질 때
신의주쯤엔 기러기 날아 든다.

기러기 서울로 歸順(귀순)하고
봄엔 제비가 北送(북송)되던가.

3․8따라지 咸(함)씨는 자꾸만 겨자를 삼켰다.
山(산)5번지 해방촌을 접수당한
반공포로 붓돌아비는
황해도 고향을 접수하잔다.

취로 임금으로 술만 켜는 사람.
헛물만 켜는 땅.
아무리 움켜도
내 살 같잖구나.

기럭 기러기야 부(끄)럽구나.
이제 너를 북송보내려
忍冬(인동)하는 사람들가.

한자락 달빛이
퉁소를 꿰고
羽調(우조)로 날아 북녘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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