演映科(연영과) 제 16회 卒業公演(졸업공연)

  演映科(연영과) 제16회 졸업공연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본교 소극장에서 공연된데 이어, 오는 2일부터 5일까지는 국립극장 소극장(낮 3시, 저녁 7시)무대에 올려진다. 문석봉(연영․4) 연출, 김종석(연영․3) 기획, 임재복․오경근․박연한․김영숙․김미란․이인수 등이 출연하는 이번 극은 안톤 체홉의 4대 걸작 희곡의 하나인 ‘세자매’, 어릴 때 모스크바를 떠나 지방 소도시에서 살고 있는 세자매와 오빠를 통하여 사랑과 운명의 갈등,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극중의 단조로운 생활, 무지몽매한 시끌거리는 세자매의 아름다운 정서와 슬기롭고 청순한 미에 대조되면서 애절한 느낌을 주면서 끝을 맺고 있다.
  본교 연영과가 체홉의 작품을 자주 올리게 되는 것은 ‘체홉의 작품은 일견해서 평범한 일상생활을 묘사한데 불과하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주의깊게 관찰함에 따라 그 평범한 생활은 점차로 투명해져서 그 속에는 넓고 보편적인 의의를 가진 인생 그대로의 본연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우리 연극인은 결국 체홉에게로 빠져버리고 말 것’이라고 한다.
  한편 연출을 맡은 문君(군)은 ‘현대 연극에 팽배해있는 전위극보다는 순수 리얼리즘을 나타내고 싶다. 어쩌면 復古的(복고적)이랄 수 있겠는데 극적 효과보다는 원작과 그 사실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며 ‘어떤 성과를 얻고 싶다기보다는 지도해주신 분들이나 배역들의 열성이 다소나마 표현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고 겸손해 한다.
  이번 극 ‘세자매’는 원작에 충실했으므로 큰 줄기는 하나도 버리지 않았으며 전 4막을 2시간에 소화해내고 있는데, 무대에 올리기 위해 6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또한 캐스팅(13명)이 많아 연극을 위해 개인의 私的(사적) 희생이 따랐던 것이 안쓰러웠다고 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