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資料(자료) 섭렵

  그동안 韓國近代史(한국근대사)에 관한 연구를 精力的(정력적)으로 추구해 온 李炫熙(이현희)(성신사대) 교수가 최근 ‘韓國近代女性開化史(한국근대여성개화사)’라는 매우 이색적인 論著(논저)를 내놓았다. 韓國史(한국사)의 여러 분야 중 특히 特殊史(특수사)로 불리워지는 女性史(여성사) 내지 여성운동사에 대한 연구는 이때까지 鄭世鉉(정세현) 朴容玉(박용옥) 교수 등 극소수의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관심권 밖으로 閑却(한각)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本書(본서)는 저자가 머리말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한국여성사 중에서도 저자의 전공분야에 해당하는 근대사에서 여성의 개화과정을 추적하고 검토한 것으로 ‘여성단체의 조직을 통한 초보적인 여성운동이 정치성을 띠면서 계몽되고 교육기관의 설치와 훈도로 인해 사회참여 의식이 뚜렷해진 것’이라는 관점에서 체계 있게 다루고 있다. 近世(근세) 1백년의 개화사에 있어서의 여성사는 비단 特殊史(특수사)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화와 민속운동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면 本書(본서)는 한국근대사를 이해하고 그 연구의 폭을 넓히는데 큰 裨益(비익)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아래에서 本書(본서)에 대한 중요한 내용의 槪略(개략)을 살펴보고 評者(평자)나름의 한두 가지 斷想(단상)을 摘記(적기)해 보고자 한다. 본서는 제1장에서 근대이전 여성사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으나 그 中核(중핵)을 이루는 것은 제2장부터 제10장까지의 내용이다. 즉 제2장은 韓國女性(한국여성) 1백年史(년사)의 性格(성격)과 반성으로서 開港(개항)으로부터 비롯된 여성 지위의 변화와 여성의 近代化運動(근대화운동), 國債報償運動(국채보상운동)과 여성의 참여 여성운동의 근대의식 등 그리고 光復(광복) 後(후) 30년의 여성사까지 종적으로 문제점을 다루고 있고, 제3장에서는 한국여성개화의 胎動(태동)과 사회참여의식으로서 實學思想(실학사상)과 여성의 위치, 천주교의 受容(수용)과 여성의 활동, 東學思想(동학사상)과 여성의 개화의식 등을 다루었으며, 제4장과 제5장에서는 개화와 여성의 변화 및 근대화운동을 여성관의 변화, 獨立協會(독립협회) 등 계몽단체와 여성과의 관계, 기독교의 傳來(전래)와 여성의 개화의식 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제8장과 제7장에서는 日帝(일제)침략기 및 일제치하의 女性抗日(여성항일)운동으로서 乙巳條約期(을사조약기)의 女性救國(여성구국)운동, 교육계몽을 통한 여성운동 등을 다루었다. 그리고 제8장과 제9장에서는 3․1運動(운동)을 지도한 女性像(여성상)을 다루었으며, 마지막으로 제10장에서는 3․1운동 이후의 女性救國獨立運動(여성구국독립운동)으로서 民族實力養成運動(민족실력양성운동)과 여성의 참여, 權友會(권우회)의 啓夢的(계몽적) 自立運動(자립운동) 등 여성민족운동의 중요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끝으로 本書(본서)는 폭넓은 資料(자료)의 섭렵을 통하여 이때까지의 未開拓分野(미개척분야)로 되어 있던 이 방면의 硏究(연구)를 체계화한 것으로 學界(학계)에 寄與(기여)한 바 크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움 점을 지적해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제3장의 實學思想(실학사상)과 女性(여성)의 位置(위치)에 대한 敍述(서술)은 매우 모호한 내용이라 하겠고, 또한 ‘19세기 여성의 개화가 20세기의 국권회복운동에 남성을 보다 능동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지적한 것은 이해하기 곤란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보아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이 더러 있는 것은 보다 정리했어야 하였고, 제10장 이하의 보다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부분이 좀 疏略(소략)하게 다루어 진 감이 없지 않다.
<二友出版社(이우출판사) 刊(간)․491面(면)․1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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