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使徒(사도)들에게

네가 떠나야 했던 나라에
겨울바다같은 수염난 얼굴로 돌아온
풀리지 않는 너의 深淵(심연)을 읽는다.
바람의 허리를 안고
여자들의 머리칼을 나부껴대던
音樂(음악)도 영원히 소용이 없음을 알았다.

이 시대에 거리에서
절(寺(사))로 갈 사람은 강따라 가고
民主(민주)·自由(자유)·正義(정의)·사랑의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한채
숨죽여 떠나는 밤사람이 많음은 어인 일인가

나에게 너의 埋葬(매장)을 맡기지 말입니다.
허물어진 창녀촌에 눈발이 뿌린다.
피곤한 몸을 찬물에 씻으며
어머니가 너를 버리고 떠났을 때,
이 나라의 끝간데 까지
떠날 수 있음을 확인했을 때
하늘에 걸린 육체의 달을 보면서
녹음 우거진 끝을 생각했느냐

아직도 세상은 매끄럽지 못하다
우리의 도로와 잔디는 너무 거칠어
저자 거리에서 노래부르던 너와 함께
모두의 손을 잡고서 강가로 나가
흐르는 찬물을 붙잡아
헛되고 헛된 얼굴로 땀흘리며
떠나가려는 사람들을 씻어 주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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