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불길한 봄을 노래함

빨래바위 보오얀 살결 우에
손끝처럼 무지개가 묻어나고
산비탈을 내려가는 가마귀떼
짚푸르게 드리운 그리메엔
깊깊히 숨어드는 기침 기침
紗窓(사창)의 올을 푸는 이봄이사
흩날려라 바람에 도깨비풀
비밀스런 겨울꿈 나꾸어가든
서너마장 나가서 吐說(토설)을 하든
꽂히어라 꽃처럼 피워내거라
우리 님 끔찍하신 가슴팍에다
한 열흘 뒤엘랑 구경오리라.
그예 내 손목을 적시어 낼
아아 우리 님 어여쁜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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