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祝祭)의 계절이 돌아왔다.

‘동국의 취향(趣向)을 즐겨라’라는 주제로 이뤄진 2010 민족동국 봄 대동한마당이 지난 24일(월)부터 28일(금)까지 팔정도, 만해광장, 대운동장 등에서 열렸다. 봄 향기를 머금은 동악의 곳곳은 축제를 준비하고 즐기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4일 동안 화려하게 펼쳐진 축제 속 동국의 취향을 찾기 위해 2010 대동제 현장과 그 뒷 모습을 취재했다.

특별한 공연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

동악에 봄의 향기가 도래할 때 쯤이면 동국인들에게 특별한 공연(公演)을 선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동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5일 학생회관. 축제 공연을 하루 앞둔 동아리들로 학생회관은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좀 더 역동적으로!” 최신 가요와 지시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마지막 연습에 여념이 없는 우리대학 중앙 댄스 동아리인 ‘O.D.C’의 일원들은 거친 숨을 내쉴 정도로 힘든 춤 연습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들은 이튿날 열리는 ‘동국에 취함’ 행사에 유일하게 무대에 서는 댄스동아리였다. O.D.C회장 김성태(경영2)군은 “축제 한 달 전부터 하루에 4시간 이상 매일 연습했다”며 “학생들에게 강렬한 브레이크 댄스부터 부드러운 매력의 웨이브까지 댄스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락 페스티벌 리허설 현장. 락 페스티벌이 열리는 만해광장에서는 밴드 동아리 피어리스 던이 무대에 오를 준비에 한창이었다. 악기를 배운지 채 1년이 안 된 인원으로 채워진 피어리스 던은 무대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준비 연습과 더불어 악기 조율에 몰두하고 있었다. 피어리스 던 14기 회장인 임정택(정보통신공학2) 군은 “작년 7월 처음 결성된 후 지금까지 열심히 연습했다”며 “멋진 샤우팅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싶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대동제에 분 나눔과 봉사의 바람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우물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모금입니다 참여해 주세요!”
축제가 진행된 5일 간 팔정도에서 운영된 다양한 부스 중 108 리더스가 운영한 나눔의 부스는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초 방문한 캄보디아 우물 만들어주기 봉사활동에 관한 전시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해 알렸기 때문이다. 뜨거운 햇살로 인해 지칠만한 그들의 얼굴에는 나눔의 행복(幸福)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밖에도 윤리문화학과는 주점(酒店)이용권을 이용하여 백혈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헌혈증을 기증 받았다. 임진화(회계2) 양은 “먹고 마시기에만 급급했던 기존 주점과 달리 좋은 취지로 진행된 것 같다”며 “다음 축제에도 나눔을 베푸는 주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의 밤 열기와 아쉬움 동시에

낮에는 일반 동아리에서 진행한 이색 행사들이 동악 곳곳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축구게임, 물 풍선 게임, 가위바위보 게임 등 학생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행사로, 익살맞은 게임들로 축제의 여흥(餘興)은 어느새 게임의 참가자에서 구경꾼으로도 전해졌다.

낮의 열기를 이어가듯 25일부터 3일 간 해가 진 만해광장에서는 락 페스티벌, 돌+I 콘테스트, 백상응원대제전이 열렸다.

축제의 첫 날을 장식한 락페스티벌은 학내 뮤지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시원한 샤우팅과 실력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해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얻어 올해 이어진 돌+I 콘테스트는 만담, 댄스, 노래까지 학우들의 다채로운 끼를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작년에 비해 참가 지원자가 적어 예선도 이뤄지지 못했다. 돌아이 콘테스트를 보기위해 만해광장을 찾았던 강새은(신문방송3)양은 “작년에 비해 끼 있는 학생들의 참여(參與)가 적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매년 학생들의 함성이 하나가 되는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 줬던 백상 응원(應援)대제전이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백상응원단은 화려한 응원복을 입은 채 구호와 함께 군무를 선보이며 무대를 누볐다. 하지만 유명연예인이 초청된 전날에 비해 공연을 즐기러 온 학생수가 적어 응원제의 열기를 반감시켰다는 평이다.

백상응원대제전을 축제 한 달 전부터 준비한 백상응원단장 권재연(기계공학2) 군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공연을 즐기러 온 학생수가 적어 호응을 유도해 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동제는 끝이 났지만 주점, 공연 뒤 남겨진 쓰레기는 축제를 즐길 줄 아는 동국인에게 흠집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26일 공연이 끝난 후 만해광장은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이를 치우는 것은 총학생회의 몫이었다. 오혜진(윤리문화4) 축제기획단장은 “공연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동국인인 만큼 뒷정리에도 신경을 좀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2010 봄 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봉사와 나눔이라는 대학생다운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나친 주점의 난립과 이에 따른 소란, 고성방가 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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