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개막(開幕)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 세계는 벌써 축구공 하나에 열광하고 지구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할 분위기에 들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전 세계적으로 핫 이슈가 되었던 ‘대한민국’의 구호와 거리응원 그리고 붉은 악마는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역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상품화하고 포식성을 갖춘 자본주의의 폐해(弊害)를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주목의 경제(economy of attention)’ 원리가 이용된 것이 월드컵 거리 응원이라 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거리 응원의 메카이자 공간적 상징인 서울 광장(廣場)은 어두운 일제의 역사와 민주화의 역사와 함께 이제는 시민의 문화적 축제 공간이자 시민 화합의 광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몇 차례의 월드컵을 통해 서울광장은 특정기업들의 투명하지 않은 독점사용과 공익(公益)과 사익(私益)의 양극화의 문제를 야기시켰고, 공공성의 훼손은 물론 거리응원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공적 공간이자 가치를 지닌 서울 광장은 기업이 우선되어 단지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그 공공성의 문제와 여러 가지 문제들을 도출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광장과 같은 공공시설은 주민의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해서 설치된 만큼 서울시민들을 위해 열려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다중의 시설로 공공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대안의 마련과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울광장이 특정기업에서 응원권 독점(獨占)사용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자 얼마 전 서울시는 ‘서울광장조례규정’에 근거하여 서울광장 월드컵 응원 때 기업로고 노출을 금지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축제 공간으로 서울광장을 개방하고, 월드컵 기간 동안 길거리 응원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청 내 화장실 개방, 아리수 제공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는 특정기업이나 특정단체가 월드컵 응원전의 상업주의적 주도권(主導權)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서울광장의 조성목적과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할 때 참여 단체나 기업들의 주도가 아닌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국민 축제의 장으로 이제는 인식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남아공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광장은 붉은 물결의 응원전이 가열(加熱)될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후부터라도 대규모 응원전은 시민들의 자발(自發)적인 참여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사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월드컵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축제와 함께 늘 상생하는 서울시청 앞 광장은 우리가 하나가 되어 손 잡고 단합할 수 있는 공간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만끽(滿喫)할 수 있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적인 유형가치로서 존재하기를 염원(念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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