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접하는 좌선(坐禪)의 세계

참된 행복이란 무엇일까. 현대 사회는 물질적 풍요로 인해 우리에게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소비하고,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한다.

하지만 과연 이런 물질적 풍요가 참된 행복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아찔한 속도로 발전해 가는 현대 사회에서 과거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사람들과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 여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잠시라도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가진 사람들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는 현대 사회의 물질적 풍요란 거짓된 행복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 우리대학 출판사 ‘한걸음 더’에서 출판한 ‘커피와 달마’가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현재 출판계에서는 명상 관련 서적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고 미술이나 문학이 심리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세상의 모습이 반영된 듯 좌선에 관한 관심도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 이렇듯 바쁘고 고된 일상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재의 추세에 맞춰 출판된 ‘커피와 달마’는 참선의 의미를 되짚어 보며, 현대인들에게 참선하길 권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선을 어렵게만 생각한다. 참선을 단순히 스님들과 같은 수도자들이 득도를 위해 행하는 특별한 행위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참선을 할 때 ‘무아지경’, ‘무념무상’ 등 좌선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에 집착하고, 결국 참된 참선을 실천해 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다. 그렇다면 과연 참선은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고행일 뿐일까.

소설 속 주인공 역시 다를 바 없다. 그는 불교는 물론이고 모든 종교를 부정하던 중 달마암의 스님을 만난다. 스님을 통해 좌선을 접하게 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으로 정체불명의 동호회에 가입해 철야정진도 불사한다. 주인공에게 좌선을 알려 준 달마암의 노스님은 비바람을 맞으며 높은 바위에 앉아 버티고, 일부러 차가운 물속이나 뙤약볕 아래에서 좌선을 하며 버티는 행위는 관심을 끌기 위한 서커스일 뿐 좌선의 본질과는 다르다고 한다.

이어서 부처님도 고행은 무익한 행동임을 깨닫고 배격하셨다며 좌선의 본질에 대해 친절히 얘기해 준다. ‘커피와 달마’의 재미는 주인공이 변모해가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이 주인공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모습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번민을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커피와 달마’는 이렇듯 철저히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좌선에 접근한다.  좌선이 궁금했던 사람들, 좌선을 실천해보고 싶었으나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 그리고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자신 없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명쾌한 해답을 내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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