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시) 부문
實驗的(실험적) 눈초리
- 章湖(장호)/宋赫(송혁)

○…응모작들은 그 發想(발상)이나 技巧(기교)로 보아 크게 둘로 나누어졌다. 전통적인 서정의 追求(추구)가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충분히 實驗的(실험적)인 눈초리가 역연한 계열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예년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실망을 가지게 했다.
  ‘新昞巷詞(신병항사)’의 咸成柱(함성주)(國文科(국문과)3)와 ‘海岸線(해안선)’의 李昌植(이창식)(國敎科(국교과)․2)을 장려상으로 선정한 것은 각각 그 나름의 미숙성과 결함에도 불구하고 기대할만한 才質(재질)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통성은 감각의 신선도와 事物(사물)의 詩的 認識(시적 인식)능력이다. 實驗(실험)하는 세대로서의 특징은 상투적인 것에 있지 않다. 특히 李(이)군은 1백18매에 달하는 連作(연작) ‘海岸線(해안선) 40매듭 연상’중에서 두편만을 고른 까닭을 주의하기 바란다.
  이 밖에도 기대되는 作品(작품)으로 ‘그 꽃진자리’(下潤(하윤))가 있었음을 밝혀 둔다.


◇ 小說(소설) 부문
基本作法(기본작법) 아쉬워
- 金文洙(김문수)/洪起三(홍기삼)

○… 모두 아홉편의 소설을 읽었다. 이중에서 ‘저 깊은 땅속으로’ ‘노을로 미역감는 사내’ ‘주인 찾는 섬’ ‘고기저울’ ‘까치내의 물소리’ ‘달’ 등 여섯편은 기본 작법의 미숙성이 크게 지적되어 일차로 탈락되었다. 나머지 3편 ‘室內(실내)’(史學科(사학과) 李薰(이훈)) ‘線(선)’ {국교과 김미경) ‘빌로오드 원피스’(미술과 문년순) 등은 다소의 특성과 기본 작법을 인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室內(실내)’의 경우 감각과 文章力(문장력)은 출중한 편이지만 너무나 작의적인 스토리와 그 속에 담겨진 소설의 내용이 빈약하다는 점에서 최종으로 탈락되었다. 그리고 ‘線(선)’은 주인공의 권태로운 日帝(일제)을 차분하게 묘사하여 진전시킨 솜씨 때문에 또 ‘빌로오드 원피스’는 전편에 흐르는 리얼하고도 유머러스한 묘사와 탁월한 입담, 재치 그리고 분위기 전체를 흐르는 따스함과 명랑성이 크게 돋보여 장려상으로 선정케 되었다.


◇ 戱曲(희곡)부문
劇的狀況(극적상황)의 결여
- 章湖(장호)

○…희곡으로는 딱 한편 ‘배지기’뿐이었다. 습작인데도 대사의 맛을 아는 작품으로 참 아깝다 할 수 밖에 없다. 한데도 그 대사의 내용이 시나 수필로 나타내더라도 관계찮게 처리된 것은, 그 대사의 뒤에 필연적으로 깔려나가야 할 극적상황이 따르지 못한데서 유래한다. <정한>의 자살에 수긍이 갈 상황이 미흡하고 <현숙>과 <여동생>의 등장도 필연적인 것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희곡적 구성의 문제를 늘 ‘극’이라는 것과 관련시켜 가며 공부하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분발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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