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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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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란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반도체학술상을 받게 된 임현식(반도체과학)교수 인터뷰
   

▲임현식 교수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Intel)사는 센트리노(Centrino)칩 기술의 개발로 노트북 성능의 획기적 개선을 불러왔다. 센트리노 칩의 개발은 사용 후 얼마 되지 않아 발열(發熱)이 심하던 기존 노트북의 문제를 최소화하였고, 또한 배터리 소비량을 3분의 1로 줄였다. 이렇듯 새로운 시대의 도약을 가져오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어떤 이론이 뒷받침 되어야 할까.

물리학회 반도체 학술상 수상

우리대학 반도체과학과에는 반도체 연구에 10년 동안 매진하며 값진 연구 성과를 이뤄낸 교수가 있다. 최근 한국물리학회 정기총회에서 주최한 ‘제 1회 반도체학술상’을 수상한 임현식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 교수는 반도체 연구학술 활동과 학회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첫 ‘반도체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연구자에겐 더없이 값진 상이 아닐 수 없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국제 순수 응용 물리협회에서 주관한 ‘2000년도 젊은 과학자 최우수 논문상 (Young Author Best Paper Award)’에 선정된 바 있으며 임 교수의 논문은 국제 저명 논문지에 70여편 이상 발표됐다. 이처럼 임 교수의 연구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내 연구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임 교수는 2007년부터 반도체 분과 운영위원에 위촉 돼 반도체 분과 및 물리학과 발전을 위해 공헌(貢獻)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노삼규 연구원은 “반도체 국제학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학회 운영위원으로 적극적으로 봉사한 점 등이 한국 물리학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라며 임 교수를 반도체 학술상 후보자로 적극 추천했다고 밝혔다.

“연구함께 한 대학원생들에게 감사”

임 교수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러운 상이며 연구 그룹 모두가 다 같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임 교수가 ‘제 1회 반도체학술상’에서 수상 할 수 있었던 연구의 주제는 ‘반도체소자계면에서의 특성’에 관한 것으로 접합면(接合面)으로 이뤄진 반도체가 소자 특성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이중 접합 구조의 접합면에서 발생하는 계면 물질의 고유 특성이 수송 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전기적 수송 현상을 이용하여 실험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이번 연구에 관해 임 교수는 “반도체를 물질, 즉 진흙으로 비유하자면 소자는 진흙으로 잘 빚은 그릇에 비유할 수 있다”며 “이러한 성격을 잘 활용하면 구조적으로 복잡한 다양한 소자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체 연구는 대부분 하나의 연구 주제를 설정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되고 디자인된다.
하지만 3M사의 포스트잇처럼 실패를 통해 결과물을 얻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가 후자의 경우와 같이 우연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하다보면 기대하지도 못한 부분의 실험이 행운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는 행운이 아닌 노력의 산물이다.
임 교수의 연구에 대한 열정, 노력을 증명하듯, 임 교수의 연구 논문 발표 수는 우리대학 상위 5%에 속한다. 임 교수는 “논문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ㆍ외 학술지에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가 하는 문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연구팀에 소속된 대학원생들에게 개개인의 주제를 맡기고 연구를 진행했다. 각자의 연구 주제를 배정받은 학생들은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2년간 자기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연구팀들이 각자 맡은 연구 주제에 대한 연구에 열성을 다해주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우리 연구팀에 우수한 연구원이 많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 교수 연구팀의 연구원들은 대부분이 졸업 후 대기업 연구소에 입사하는 등 우수한 인재임을 증명하고 있다.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가는 즐거움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400번의 실패를 거듭한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은 “400번의 시도는 실패가 아닌, 400가지의 사례를 발견한 것뿐”이라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고 말한다. 이번 임현식 교수의 연구 성과 역시 수 차례 실패를 통해 얻어낸 값진 결과인 것이다.
젊은 나이에 다양한 연구실적으로 우수함을 대내외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그에게 연구란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다. 또한 자신의 논문이 여러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순간이 ‘산 정상에 올라선 순간’인 것과 같다고 한다. ‘가지 않은 길을 탐험하고 또 탐험하는 것이 연구의 참된 묘미’라 말하며 오늘도 수많은 가능성을 위해 등반길에 오르는 임현식 교수.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길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기에 험난한 산을 오르는 그의 여정(旅程)은 밝기만 하다.

백선아 기자  amy@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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