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동국 교지 양새롬 편집장

2006년도 교지대 삭제 …  상업광고 유치해 근근히 발간
“학생 자치언론 백안시(白眼視) 하는 풍토 너무 답답해”
‘동국 교지’는 지난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학생자치언론기구로서 활동하고 있다. 동국 교지가 설립되기 이전에도 학도호국단 산하 문예부에서 매년 겨울방학에 모여 교지를 제작한 후 흩어지는 임시기구로서 존재했다. 그러나 1986년에 이르러 학원자율화조치 후 총학생회 부활과 동시에 논의됐던 교지편집위원회의 상설기구화가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우리대학의 유일한 학생자치언론기구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최근 동국 교지는 어려움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동국 교지 양새롬(문창 3) 편집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양새롬 편집장은 지난 2008년 처음 동국 교지의 편집위원으로서 활동했다. 양새롬 편집장은 동국 교지에 가입한 동기에 대해 “평소 언론인에 대한 꿈이 있었다. 입학 후 1학기는 과 생활등의 문제로 언론사에 가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2학기에 들어 동국 교지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동대신문과 동국 교지 사이에서 갈등 했지만 결국에는 학생자치언론기구인 동국 교지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등록금으로 책정되던 교지대가 사라지면서 동국 교지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지대 책정이 없어지기 이전에는 1년에 2번, 6~7000부 씩 발행되던 동국 교지는 현재 2000부 밖에 발행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양 편집장은 “교지대의 명목으로 학교 측에서 지원받던 재정이 끊김에 따라 동국 교지의 발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편집장은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고 대행업체를 통해 광고를 싣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교지 제작에 필요한 재정을 조달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답했다.
이렇듯 많은 자치언론기구들은 현재 재정적 어려움에 놓여있다. 또한 많은 언론 기구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산하 기관으로 들어가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동국 교지 또한 우리대학 미디어센터 산하 기관으로 들어와 재정적 지원을 받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양 편집장은 “교지대가 없어진 후 재정 문제로 미디어센터로 편제되는 것을 고민했었다”며 “하지만 내부 회의를 통해 학생자치언론기관으로서의 명맥을 지키고자 그렇게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재정적 문제 뿐 아니라 대학언론에 관한 독자들의 무관심 또한 대학 언론의 위기를 초래한다. 언론의 역할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목을 끌어 단합을 이끌어 내는 일임에도 독자들의 무관심으로 대학언론 매체들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편집장은 “언론이라는 것은, 혼자만 존재해서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없다. 언론을 바라봐주고 참여해 주는 독자들이 있어야만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독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기획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동국 교지, 더 나아가 대학 언론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우리 모두 우리의 소리를 내기 위해선 대학 언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대학언론 위기의 타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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