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인, 우리가족을 이어주는 또 다른 이름”

불교에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因緣)”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의 인연이 현재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아버지의 인연으로 시작으로 9명의 가족이 동국과 계속해서 인연을 맺고 있는 가족이 있다. 바로 제 3회 동국가족상을 수상한 서성래(생물63졸)동문 가족이다.

서성래 동문의 가족은 부인을 비롯해 슬하 1남3녀, 두 명의 사위, 그리고 며느리까지 총 9명의 가족 구성원이 우리대학을 거쳐 간 동국인이다.

우리대학과 첫 인연을 맺은 건 아버지 서성래 동문. 서 동문은 63년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경영대학원, 두 차례의 행정대학원에서의 공부 등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대학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대학에 입학한 서성래 동문은 당대 최고의 생물학자인 ‘쥐박사’ 원병희 교수의 수업을 들으며 생물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고 한다. 그는 “채집을 위해 전국 방방곳곳 안 가본 곳이 없어”라며 “현미경을 이용해 보면 안 신기한 것이 없었지”라고 했다.

더불어 서정주, 양주동 교수 등 당대의 화려한 교수진의 교양강의도 그의 열정적인 학교생활에 한 몫 했다. 생물학도였던 그에게 문학적 소양을 키워준 것은 모두 교양교수들 덕분이었다. 그는 “서정주 선생님의 강의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대학 교수들과 돈독(敦篤)한 관계를 맺었다. “양주동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맥주 한 박스를 받고 주례를 해준다고 할 정도로 학생들과 가까이 지냈지”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우리대학의 교수와 제자 사이의 깊은 관계는 그가 자식들에게 우리대학을 믿고 추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서성래 동문의 첫째 딸인 서수경(가정교육87졸) 동문과 둘째 딸 서일경(경주, 중문90졸) 동문 모두 당시 다른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아버지의 우리대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믿고 동국대를 선택했다. 아들 서정범(물리92졸) 동문과 막내 딸 서보경(경주, 한문93졸) 동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성래 동문의 부인인 송명자 여사 역시 서 동문의 권유로 동국인이 된 경우다. 가정교사와 제자의 관계로 시작한 그들은 동국을 매개로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다고 한다. 송 여사가 동국대에 가기 위해 같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애정이 싹텄다고. 결국 송 여사는 고려대 심리학과 진학을 포기하고 재수 끝에 우리대학 국문과에 입학했다. 이를 계기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림에 매진하느라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송 여사는 아직까지도 당시 학업을 마치지 못해 후회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서성래 동문 가족의 우리 대학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막내딸 서보경 동문은 동악에서 지금의 남편인 조한신(경주, 한문94졸) 동문을 처음 만나 결혼했다. “당시 남편이 학과 대표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나는 경우가 많았어요”라며 “자주 만나니 자연스럽게 감정이 싹텄어요”라고 남편을 만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조한신 동문은 “결혼 후 처가식구들이 모두 동국인일 걸 알고 더욱 가깝게 느껴졌어요”라며 웃었다. 공군으로 재직 중이던 둘째 딸 서일경 동문의 남편인 김석종(행정대학원99졸) 동문도 장인어른인 서성래 동문의 권유로 우리대학 대학원에 입학하게 됐다. 이렇게 해 큰 사위를 제외한 총 9명의 가족구성원이 동국가족이 됐다.

가족 중 총 9명이 동국인인 서성래 동문 가족에게 동국은 특별한 의미다. 둘째 딸 서일경 동문은 “저에게 대학이란 동국대 뿐”이라며 “그 이유는 혈연 뿐 아니라 우리 가족을 이어주는 또다른 연(緣)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성래 동문 가족은 훗날 손주들 또한 동국대에 입학해 1대부터 3대까지 동국의 연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는 소원을 내비쳤다. 그들의 바람대로 동국과의 연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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