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죽은 뒤
나는 세상에 태어났고
열두살 설익은 봄녁에
바람 일더니
바람이 일더니
죽은 누이 넋 담고
잦은 무덤 위엔
할미꽃 한 송이 피어나더라.

흙뿌린 그 살로
세월이 흘러
스무살 지금에
바람, 바람이 일더니
영영 가버린
누이 넋 담고
눈물 얼룩진
또 한 송이 피어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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