終點(종점) 부근
어머니는 빨래를 널고 있다.
철사줄 같은 손금위에
한 아이의 희디흰 下體(하체)를 널고
한 아이를 널고
종점마저 널어놓고
펄럭이는 어머니
펄럭이는 손금위로 더듬 더듬 運命(운명)이나 익히며
비어 떠나고 비어 돌아오는 입석버스 사이로
종일 어머니는 펄럭이고
종점 부근엔 매일 똑같은 태양만
무수히 서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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