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아낍시다”

  하얀 구슬과 빨간 구슬 놀이패에 차압당한 우리네 얼굴들. 유기화학 실험실습장에 저당물로 비화해버린 우리네 양심들이 지금 이 시각에도 사각어둠(?)속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천원 잔금에 쉽게 쉽게 건네지는 학생증은 알고 보면 당신의 얼굴이요, 양심임을 인식하고 계시는지. 단돈 1천원과 간편한 절차만으로 갱신이 가능한 재발급의 간편성이 낳고 있는 폐단中(중).
  도서관에서의 잦은 분실사고는 버젓이 진짜 ‘동대학생증’을 소지한 가짜‘동대생’이었음을 알고나 계시는지요. 또한 학교 밖에서 사고책임으로 추궁해오는 것이 당신의 학생증을 근거로 찾아옴을 아시는지요. 이 모든 엉뚱한 일들이 ‘학생증 천대’에서 빚어짐을 우리는 왜 몰랐을까요. 학교를 아끼고 자신을 아끼는 일의 시작은 당신의 얼굴, 학생증을 아끼는 일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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