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영상센터 지원으로 제작…진승현 감독 데뷔작

최근 빚 때문에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는 흉흉한 소식을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이전보다 퇴색(退色)된 듯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딸을 버린 아버지와 자신을 집창촌에 팔아버린 아버지를 복수하려는 딸 사이의 원망(怨望), 증오를 그려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영화가 개봉된다.

이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고은 작가의 소설 ‘만월’을 영화화한 ‘7월 32일’이다. 이 영화는 우리대학 영상센터에서 공동 제작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영화영상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진승현 감독의 작품이다. 가족 휴먼드라마인 ‘7월 32일’은 오는 15일 롯데시네마 명동 에비뉴엘관에서 시사회를 갖고 오는 22일 전국에서 동시 개봉(開封)할 예정이다.

영화 ‘7월 32일’에서 주목할 점은 고은의 소설 ‘만월’을 영화화했다는 점이다. 이에 진승현 감독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를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고은 선생님의 작품 중 소설 ‘만월’은 70, 80년대의 한국적 정서가 깊이 담겨있고 가족 간의 애틋함을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진 감독은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대학과의 인연이 한 몫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실 원작 소설 ‘7월 32일’에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을 묘사(描寫)하기 위해선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또한 멋진 영상을 위해 촬영의 90%가 부산에서 로케이션을 통해 이뤄지기로 계획되어있는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영화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상미디어센터의 지원(支援)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영상미디어센터와의 공동제작을 계기로 촬영지원금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촬영 기자재를 빌릴 수 있었다”며 “덕분에 원작에 걸맞는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7월 32일’은 제 18회 후쿠오카 국제영화제에 초청(招請)받았고 제 3회 충무로 국제영화에서 상영되는 등 예술영화로써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 ‘7월 32일’은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의 숨겨진 멋진 풍광(風光)을 고화질로 담아낸 영상은, 관객의 시선을 화면 안으로 끌어당길 정도로 매력적이다. 더불어 주인공인 두 인물 딸 꽃님이와 아빠 만수의 어긋난 인연으로 인해 펼쳐지는 기구하면서도, 모진 이야기는 대규모 극장에서 개봉되는 여느 영화와 달리 우리에게 잊고만 지냈던 ‘가족 간의 정(情)’의 중요성을 시사해준다는 점도  주목 할 만하다.

이제 가족애와 더불어 부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99분이란 시간 속에 응축(凝縮)된 영화 ‘7월 32일’에 다함께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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