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홈페이지, ‘소통의 장’요원

홈페이지는 우리대학의 또 다른 얼굴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대학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메인 홈페이지를 비롯한 학과 홈페이지, 외국어 홈페이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메인 홈페이지의 경우 일부 잘못된 정보가 계속 그대로 업데이트 돼 있는 상태이다. 또한 중문, 일문 홈페이지의 경우 처음 개설된 이후 새로운 정보 없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이며, 대부분의 학과 홈페이지 또한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실정(實情)이다.

잘못된 정보 그대로 공시
우리대학 메인 홈페이지 배너 중 산학협력단 연구업적조회란에 이미 학교를 그만둔 교수의 잘못된 정보가 3년 가까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관계부서 담당자는 “이 사실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며 “바로 시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 뒤늦은 조치가 이뤄졌다. 

또한 ‘교직원 번호’검색란에 ‘2264-38509’라는 잘못된 전화번호가 그대로 올라와 있는 등 잘못된 정보가 수정 없이 그대로 게시돼 있었다.

외국어 홈페이지는 방치
우리대학은 현재 영문, 중문, 일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 외국어 홈페이지에서는 단순한 학교 소개 외의 정보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우리대학 영문 홈페이지의 경우 학사, 입학 등의 공지사항 ‘Notice’란과 학교관련 뉴스가 게재돼야 할 ‘News Clipping’이 존재하지만 일문 홈페이지와 중문 홈페이지에는 그마저 존재하지 않는다. ‘Notice’란과 ‘News Clipping’란이 존재하는 영문 홈페이지마저도 공지사항란에는 현재 아무런 게시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관해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외국어 홈페이지 중 특히 중문 홈페이지와 일문 홈페이지는 이대와 외대같이 대학원에 관련 학문 통번역학과가 설치돼 있는 대학을 제외하고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한다는 것은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외국어 홈페이지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입장은 다르다.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학생들이 학교 공지사항과 같은 글을 한국어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일문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주로(일문3)양은 이에 대해 “최소한 수강신청 매뉴얼과 같은 학사정보를 중국어로 설명해줬으면 한다”며 “중문 홈페이지에 이런 설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吐露)했다. 

또한 도원야(국문2)양도 “다른 대학에 다니는 친구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손쉽게 학사정보를 얻는다”며 “우리대학의 중문 홈페이지는 관리가 되지 않아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타대학은 홈페이지 관리 꾸준
실제로 건국대와 중앙대는 외국어 홈페이지에 콘텐츠가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등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중앙대 국제교류팀관계자는 “현재 학교학생과 본교에 수학(修學)을 원하는 학생과 교류대학담당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 관리를 하고 있고 중요 공지사항 내용을 번역해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경우도 본교에 수학하고 있는 학생과 더불어 수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외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다른 외국어 홈페이지에 비해 중문 홈페이지 공지사항 업데이트 등 운영 활동이 활발하다.  이에 대해 건국대 정보전략실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을 중국어 번역 인원으로 따로 둬 국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지사항과 자료를 중국어로 번역해 업데이트 중”이라며 “우리대학에 중국인 교환학생 및 유학생이 많기 때문에 중문 홈페이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다른 대학에서는 대학에 수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의 입장과 수학을 원하는 학생, 타 대학 교류관계자들을 배려해서 외국어 홈페이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설이후 업데이트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우리대학 외국어 홈페이지와 비교되는 점이다.


관리 부실한 학과 홈페이지
우리대학 학과 대부분이 학과의 특성과 교수진, 수업과정을 알리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학과 홈페이지는 학교 전체 홈페이지에서는 얻을 수 없는 학과 소개와 교과과정, 개설 과목, 전공 교수들의 프로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학과 홈페이지는 학교 홈페이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문자 수는 적지만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하는 외부인이나 입시준비생이 많이 접속한다. 하지만 학과 홈페이지 관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과 홈페이지의 경우 과별로 운영의 차가 크다. 홈페이지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학과가 있는 반면 홈페이지만 개설돼 있을 뿐 아무런 게시물이 게재(揭載)돼 있지 않은 홈페이지도 있다.

전략홍보실 관계자는 “각 과의 요청에 의해 전략홍보실은 기술적인 부분은 지원 가능하지만 콘텐츠 게시나 관리는 각 학과의 자율적인 방침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학과별 홈페이지 운영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홈페이지 운영에 관한 어떠한 제재(制裁)도 없이 과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행정학과 및 영화 영상학과의 경우 게시물 업데이트 등 홈페이지 관리가 전반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영화영상학과의 경우 학과 소개, 공지사항 등 기본적인콘텐츠에 충실했다. 또한 ‘입시 Q&A’, ‘영화영상소식’, ‘영화를 본 후’ 등  학과와 관련된 다채로운 콘텐츠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에 반해 홈페이지가 방치된 학과도 있다. 총 53개 학과 중 홈페이지 개설 후 업데이트된 자료가 전무한 학과는 10개 학과로 약 20%를 차지한다.

홈페이지 관리가 소홀한 A학과의 한 조교는  “홈페이지를 만들긴 했지만 방치상태이고 운영에 손대지 않아 운영주체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이다”고 말했다.  또한 B 학과 조교는 “잦은 관리인의 변경으로 인해 인수인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터라 홈페이지 관리가 불규칙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학과 홈페이지 관리의 필요성
학과 홈페이지의 이용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재학생 대부분이 과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싸이월드 클럽이나 다음 카페, 네이버 클럽 등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대학에 들어오길 희망하는 입시준비생이나 우리대학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외부인이 싸이월드 클럽 같은 외부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실제로 입시과정을 겪은 새내기들은 학과 홈페이지 부실 운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소담(불교미술1)양은 “불교미술학과는 내게 생소한 학과였다. 그래서 어떤 과인지 알고 싶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소개가 너무 간단했다”며 “어떤 공부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막막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윤호 입학처장은 “홍보책자에 모든 과에 대한 정보를 실을 수는 없다”며 “요즘 시대는 인터넷 시대인 만큼 홍보책자보다 각 과의 온라인 홈페이지가 입시준비생들에게는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 홈페이지는 자신의 과를 알릴 수 있는 매체인만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과 홈페이지 활성화를 위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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