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는 마인드가 중요”

▲편집장 = 얼마 전 약학대학(이하 약대) 유치 성공으로 인해 학내외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약대가 조성될 일산 의생명과학캠퍼스(이하 일산 캠퍼스)를 앞으로 어떻게 성장시킬 계획이고 그것이 우리대학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총장 = 일산 캠퍼스는 우리대학의 성장 동력 중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일산 캠퍼스에는 바이오시스템 대학과 약대, 의대, 한의대 등이 함께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일산 의생명과학캠퍼스의 일산병원ㆍ한방병원과 더불어 약학대학과 바이오시스템대학,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등이 결집되고 나면, ‘임상 약학 중심의 교육체계’를 갖추고 ‘우수 약무 수행 임상전문가 양성’이 가능한 의생명과학 특성화 캠퍼스 실현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리적으로도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국제적인 의료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고양메디클러스터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각종 수익사업을 개발한다면, 이를 통한 수익으로 대학발전을 위해 재투자가 가능해 질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CS경영, 학생니즈 파악이 우선
▲편집장 = 총장님께서는 취임 직후 CS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많은 학내 서비스를 개선했고, 학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총장 = CS경영의 근본정신은 ‘고객만족’입니다. 단순히 교직원들이 학생에게 친절히 대하도록 태도 개선을 요구하거나, 시설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작은 의미의 CS에 불과합니다. 진정으로 CS경영을 이루려면 교수나 교직원들이 고객(학생)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CS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근본적인 제도의 개선도 필요합니다.

▲편집장 = 급격한 변화를 이루기 어려운 대학에서 CS경영을 도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총장 = 물론 CS경영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학생=고객’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고객의 개념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학생을 고객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대학의 교육서비스에 대한 수요자로서 대하자는 것입니다. 즉, 학생을 떠받드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교육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대학발전 재원 마련에 총력
▲편집장 = 중장기적인 대학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과 사업들에 대한 재원마련을 위한 대책을 듣고 싶습니다.

△총장 = 대학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충분한 재정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매년 등록금 수입을 제외하고 약 200~300억 원의 재원이 있어야 지금보다 대학발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본부에서는 이러한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많은 노력을 통해 지난해 기부금이 약 200억 원에 이르렀고, 국고지원사업으로  644억원을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푸른곰팡이, 동국아트컴퍼니, 기술지주회사 등의 학교 기업을 통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운동장ㆍ수영장 부지를 개발하는 것도 수익창출의 한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일산 의생명과학캠퍼스와 고양메디클러스터에서 BT분야 연구개발과 산학협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학 시장주의화 주장 맞지 않아
▲편집장 = 최근 고려대 김예슬 양의 자퇴 선언과 중앙대의 ‘학문단위 구조조정’ 발표 등을 계기로 대학의 지나친 시장주의화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총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총장 = 저는 대학의 시장주의화란 말은 알맞지 않다고 봅니다. 대학은 미래 사회의 수요를 최대한 예측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수요에 맞춰 교육 편제를 개편해야만 합니다. 당장의 수요가 아니라 향후 5~10년 뒤를 잘 예측해 학과를 조성하고 교육을 해야만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이미 잘 특성화되어 있는 국문학, 연극영화학, 경찰행정학 등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학문영역들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잭 웰치 ‘위대한 승리’에 감명
▲편집장 = 대학발전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시느라 굉장히 바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잠시 여유가 날 때 하시는 취미활동과 감명 깊게 읽으신 책,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총장 = 저는 모든 일을 즐겁게 재미있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습니다. 젊었을 때는 취미로 여러 가지 운동을 즐겼지만, 요즘은 등산이나 속보를 즐기는 편입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자 추천하고 싶은 책은 잭 웰치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경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담아 들어야 할 지혜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법정스님이 펴내셨던 ‘무소유’를 비롯한 많은 도서들 또한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한 책으로 좋습니다.

▲편집장 = 끝으로 동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십시오.

△총장 = 어느 분야에서 활동을 하든지 동문들이 진심으로 동국대를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말로만 하는 모교 사랑보단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문들의 모교 사랑이야 말로 대학 발전의 큰 힘이 됩니다. 또, 학생들은 앞으로의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었으면 합니다.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사회에 나갔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과 확연한 구분이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굳은 목표를 정해서 열심히 노력해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실속 있게, 멋있게 사는 동국인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장 = 오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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