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열정 이어 나갔으면

동대신문이 올해 60주년, 사람으로 말하면 환갑을 맞이했다고 하니 우선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부터 건네야 하는 것이 도리이리라. 먼저 일주일에 한번 씩 우리들의 눈을 한 곳으로 쏠리게 만드는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동대신문을 만들어온 선배기자들과 주간교수들께 두 손 모아 경의를 표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60년의 거의 절반을 동대신문을 읽으면서 학생과 교수의 신분을 이어 오고 있다. 한때는 ‘달하나 천강에’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시사적인 쟁점을 필자 나름의 학식과 관점으로 버무려 마치 먹음직스러운 무침회 한 접시를 내놓는 것 같아 말 그대로 군침을 삼키며 기다렸던, 내 젊은 날의 감동과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동대신문을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다른 대학의 친구들에게 보냈던 아스라한 추억도 떠오른다. 이처럼 내가 동악을 오르내리며 언제나 함께 했던 동대신문은 나의 자의식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이제 교수회장으로서 동대신문에 바라고 싶은 말을 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알고 있다시피 학교당국과 교수회가 상생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외면하는 사이가 되면서 동대신문도 언제부터인가 교수회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정식기사로 다루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술대회에서 가감 없는 비판적 논평이 최종적으로 제출될 논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듯이 학교 안에서 그런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교수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면 동국대학교의 미래는 그만큼 밝아질 것이다.

그래서 동대신문에 마지막으로 부탁의 말씀 한 마디를 덧붙이고자 한다. 동대신문이 정기적으로 특별기획코너를 만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더라도 학교와 교수, 재학생 및 동문졸업생들의 대화창구 역할을 맡아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 곧 그것이다.

지난 100년과는 달리 앞으로의 100년은 동국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부처님께서 그렇게 당부하시던 화합중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창간 60주년을 맞은 동대신문이여! 더욱 건강하시고 또 장수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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