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역사와 전통의 동대신문

대학의 언론매체의 수준은 대학의 품격을 가늠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참으로 중요한 척도입니다. 대학 지성과 정의 구현에 매진해온 우리 ‘동대신문’은 그 역사와 전통을 되새겨보건대 우리 대학의 정신을 표방하는 역할을 현재까지  가히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60년 동안 쌓아온 ‘동대신문’의 갈피갈피는 바로 우리 동국대학교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면마다 시대정신에 바탕한 동국인들의 학문과 문화, 의식과 사고, 치열한 고민이 두루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동대신문은 대학의 정통적 본질인 ‘학문의 전당’ 역할을 톡톡히 뒷바침 해왔다고 자명합니다. 대학의 위상에 충실한 아카데미즘 발현으로, 부단히 변화하는 시대 상황과 대학지성이 견인하는 저널리즘 속에서 대학 역사의 줄기를 책임져 왔습니다. 동대신문에는 60년간의 대학사회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때로는 뜨거운 열정의 가슴으로 느낀 대학가의 모습이 담겨지기도 하고, 때로는 냉철한 이성의 머리로 읽어낸 준엄한 자기 검열의 논리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글 한 문장 한 문장마다 동대신문의 고뇌가, 대학사회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동국을 거닐어 온 젊음의 용기와 낭만을 마음껏 전개해 온 그 자취의 의의는 큽니다. 동대신문이 현재까지 대학언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언론 검열과 수차례 필화사건을 겪으면서도, 항시 올곧은 진리와 양심의 편에서 현실을 해석하는 정론직필의 소명의식을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러했듯 변화하는 자유분방한 언론의 행보 속에서도 동대신문은 양심의 편에서 현실을 해석하고, 정론직필 하는 한결같은 대학언론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편으로는 급박하게 발전하는 테크놀로지에 따른 사회 환경 전반 및 미디어 환경의 변화,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대학 간의 경쟁,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개인주의의 만연 등 대학 언론을 둘러싼 내외의 환경은 계속해서 변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영향으로 곳곳에서 대학 언론이 처한 어려움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새로운 대학 언론의 질서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동대신문’은 대학 언론의 순수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변신과 시도를 모색하고 한층 더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을 꾀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모든 동국가족들과 함께 100년, 200년의 역사를 함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60살 동대신문은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온 동대신문 그 전통의 맥락 속에서 이제 새롭게 건설해나가는 혁신 동국의 선도에 앞장서주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우리 ‘동대신문’의 창간 60주년을 축하하며, 1950년 4월 15일 발간사의 마지막 문구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동대신문(東大新聞)이여, 영원히 빛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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