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가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에서 가장 뛰어나고 생명력을 갖는 점은 한 평범한 사람이 차츰차츰 정의의 투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머니’에 나오는 인물들, 어머니-닐로바 파벨, 안드레이 등 모든 인물은 실제로 존재한 사람들을 묘사한 것이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공장 역시 막심 고리키의 고향인 당시 노동운동이 첨예하던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크라스노예 소로모브 공장 되고 있다.(니즈니 노브고로드는 막심 고리키를 기리기 위해 1932년 고리키시로 개명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어머니(닐로바)가 처음에는 단순히 아들에 대한 모성애적인 관심에서 시작하여 종국에 가서는 인류 모두에 대한 모성애적인 사랑으로 발전하는 모습에 대한 서술은 정말로 감동적이다. 어머니의 눈물겨운 투쟁이 공장노동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막심 고리키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목소리였다.
  인간은 폭력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인간은 종국에는 언제나 꿋꿋하게 일어선다. 이것이 인간 생리이다.
  프랑스 혁명이나 ‘어머니’에 나타나는 1917년 10월 혁명은 좋은 역사의 흔적들이다.
  누구나 가정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 그런데 왜 어머니는, 파벨은, 안드레이는 가정을 포기하였는가!
  권력자들의 마주(魔酒))에 취하여 혹은 폭력에 의하여 자기의 몸을 피로써 희생하면서 몽매에서 깨지 못하는 사람들을 그저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허위와 우상으로 덮여진 게으른 자를 옹호하고 용납하는 제도를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었기에 그들은 가정조차도 가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한 짜아르 전제정치의 분위기에서는 진정한 생의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허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자각하였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어머니와 모든 사람들은 눈물겨운 투쟁을 한다.
  ‘저는 불의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설사 그것이 害(해)가 되어 나에게 다가오더라도 저는 이 세상을 결코 혼자 사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젊은 노동자가 감옥에서 나온 후 처음 만난 어머니에게 한 이 말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싸운 모든 이들이 하고픈 이야기가 아닐는지!
  인간의 희망과 사랑은 결코 어떠한 힘 앞에서도 퇴색되어질 수도 망각되어질 수도 없다.
  인간의 양심과 희망, 그리고 용기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다시금 상기시켜준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는 영원히 살아남을 불후의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 시대에 이러한 책이 필요 없을 날이 오기를 바라게 된다.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의 어머니는 우리 주위에 너무도 많이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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