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상업화로 대학재정 확충돼 학생에게 직접 혜택 돌아가게

 

우리대학이 최근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로써 수익창출, 일자리창출, 연구 선순환 구조 확립 등 많은 기대효과가 발생 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술지주회사에 대한 의미와 기대효과, 향후과제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우리대학이 지난 달 18일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대학보유 기술을 활용한 수익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대학 재정 확충(擴充) 및 대학 연구력 강화(强化)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대학 기술지주회사는 현재 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우수 기술을 산업계로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신규 수익 창출(創出)을 함으로써 연구와 기술 활용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기술지주회사 자본금 500억에 자회사 매출 1000억원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또한 기술지주회사 설립으로 연구 경쟁력 제고, 보유 기술 사업화, 신규 재원 확보의 연구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기술지주회사란?
기술지주회사란 일반적으로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바탕으로 수익 사업화하는 지주회사를 뜻한다.

이는 지난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산업교육진흥과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산촉법)’을 개정, 대학 산학협력단이 기술 및 현금을 출자해 대학 기술지주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능해졌다. 한양대가 법 개정 첫해인 2008년 1호 대학 기술지주회사를 출범(出帆)한데 이어 국내 대학 중 총 10개 대학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으며 우리대학은 9번째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각 대학의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내 최다 30∼5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는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기술지주회사를 처음 설립한 한양대 및 고려대 등은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2020년까지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학들의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정부 또한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50여 개 대학 기술지주회사 육성을 통해 일자리 1만개 창출 및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를 550여 개까지 늘려 총매출액 3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기술지주회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대학 기술이전 전담조직(TLO) 지원 사업인 ‘커넥트코리아’의 2단계 사업이 개시되는 2011년부터 지원 예산을 현재의 연간 6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10여 개 대학 기술지주회사에 대학당 연간 5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해 현물 출자(出資)시의 기술가치평가, 자회사 출자기술의 기술사업화 검증, 회사 설립시의 전문기관 컨설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술지주회사의 의의
현재 우리대학이 상업화 아이템으로 내놓은 기술은 ‘다기능성 천연광물 가공 소재’, ‘연(蓮) 관련 항산화 조성물’, ‘통합자산 관리 시스템’으로 기술가치평가 결과 총 6억 8천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만약 위와 같은 기술을 이용한 사업 및 검토중에 있는 기술들의 상품화가 이뤄진다면 연 매출 1000억의 목표 달성은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게 우리대학의 입장이다.

한편, 우리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설립은 연구 선순환 구조의 핵심(核心) 고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기술지주회사가 설립됨으로서 신규 수익이 생기면 연구 분야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수익의 창출과 여기에서 생긴 교육재정이 우수 연구인력 확보 등에 쓰이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 연구 성과를 생산해 낸다면 ‘연구-수익사업-교육재정 확충-연구지원’으로 이뤄지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즉 기술지주회사의 설립으로 재원 확보 및 우수 연구 성과 생산 및 상업화의 연구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향후 과제
하지만 모든 전망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대학의 경우 현재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타 대학과 비교하여 상품화할 특허 기술 수가 부족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기술 1만 건당 3~4건만 상품화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기술 수가 많을수록 상품화 할 수 있는 품목이 늘어난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기술을 보유했고, 그 기술을 어떠한 상품으로 상품화 할 수 있는 가’하는 문제는 기술지주회사 성공에 중요한 열쇠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허 기술수가 부족한 우리대학의 경우 원천기술 개발이 이번 사업 성공의 중요한 열쇠이다. 또 상품화한 기술과 상품을 시장에 유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역시 기술지주회사 성공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다. 대학의 경우 연구능력과 원천기술 개발에는 뛰어나지만, 시장상황의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점을 잘 극복할 수 있다면 연구와 기술개발 그리고 재정확충에 이르는 세 마리 토끼잡기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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