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언론, MB정부 들어정부-여당 비판 기사 40%에서 10%로 급감 ”

조선 10건. 중앙 8건. 동아 8건. 한겨레 117건. 경향 93건. 이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지난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이들 주요 신문을 대상으로, 한국사회의 뜨거운 현안인 4대강 난개발 사업과 관련한 기사량을 정리한 수치이다. 조선 17건. 중앙 8건. 동아 27건. 한겨레 58건. 경향 75건. 이는 같은 조사에서 오는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주요 의제로 떠오른 무상급식 관련 기사량을 분석한 수치이다.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기사의 분량도 분량이지만, 더 큰 문제는 조중동이라는 신문에서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 정책과 관련, 현재의 집권세력에 불리할 수 있는, 비판적 문제제기를 담는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한편 6월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올 3월 한 달간(3월1~27일), 조·중·동 3개 신문의 1면 기사를 2006년 3월 시점과 비교분석한 경향신문 보도는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기사 비중이 4년 전인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의 40%대에서 지금은 10%대로 크게 줄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는 외면하면서 현 정부에 유리한 여론조성을 위해 이들 신문이 축소와 은폐 등의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는 항간의 지적을 증언하는 기록이다. 이들 신문 뿐 아니라 SBS를 포함하여 이명박 정권이 온갖 무리수를 동원하면서 집요하게 통제하고 있는 KBS나 MBC 같은 주요 방송사 역시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함은 물론이다.

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언론이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다양한 정보와 비판, 문제제기를 통해 사회전체의 이성적 논의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사회의 합리적 발전을 도모하는 기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의 다양성, 여론의 다양성, 이념의 다양성 같은 것이 언론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이며, 또 그러한 가치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미디어 체제를 다지는 정책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이다.

언론이 그러한 역할수행을 포기하거나 역행할 때, 또 그러한 정책체제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 민주주의는 질식하며 사회는 결국 비이성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럼에도 조중동 같은 신문은 자신은 물론, 이들이 그토록 보위하고자하는 현재의 집권 보수 세력, 나아가 우리 사회 성원 모두의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비이성적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해군 초계함 침몰사건을 신뢰할 만한 근거도 대지 못한 채 어떻게든 북한과 연결짓고자 하는 조선·동아 등의 보도태도는 몰지각한 행태의 또 다른 극치이다. 이들을 견제하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더 깊은 비이성의 수렁에 빠지면서 미래에의 희망과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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