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앞둔 야구부 집중취재

전국 32개 대학야구팀이 출전(出戰)하는 ‘2010년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이 지난 29일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의 대학 야구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첫 대회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대학 야구부는 2007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야구부 사상 최상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올해에는 우승(優勝)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대학 야구부 선수들의 훈련과 숙소생활을 기자가 밀착취재했다.


실전같은 연습…긴장된 표정 역력

3월 26일 오전 11시
상무와 야구부 간의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지난 달 26일 성남에 있는 국군체육부대를 찾았다. 선수들은 상무 팀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訓練)에 집중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는 타격(打擊)훈련이 이뤄졌다. 연습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파울볼. 멀리서 코치의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다음!” 선수의 눈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 뒤로 선수들이 한 줄로 늘어서 각자 타격자세를 연습하느라 바쁘다. 선수들끼리 타격자세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덕아웃 오른편에서는 포수(捕手)를 위한 맞춤형 훈련이 진행된다. 연습상대가 던져주는 공을 잡기도, 막아내기도 한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오른쪽으로 치우쳤어!”, “중심 잘 잡아”라며 진심어린 충고가 오고간다.

3월 26일 오후 12시
점심시간이 되자 경기장 여기저기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던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1학년 선수들은 선배들의 식사 준비를 돕느라 여념이 없다. 선배들의 식사 준비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1학년 선수는 “괜찮아요. 형들도 1학년 때 다 했는걸요”라며 웃는다. 오늘 선수들에게 제공된 점심식사는 김밥. 고된 훈련 속에 김밥이라는 메뉴가 아쉬울 법도 한데 다들 “최고에요”라며 맛있게 먹는다. 선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 김학용 감독이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김학용 감독은 “동계훈련이 워낙 고됐기 때문에 나도, 선수들도 우승에 자신이 있습니다”라며 일주일 뒤 열리는 대회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이 몇 명 있긴 해요”라며 “이번 주말과 다음주 연습경기를 통해 최대한 끌어 올릴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점심식사 후에는 투수훈련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오늘의 선발투수인 노성호 선수에게 김석기 코치의 개인 지도가 이어진다. “손을 더 쭉 뻗어!”, “다리 더 올리고!”라며 코치의 훈계가 계속된다. 코치의 지도가 계속될수록 노 선수의 얼굴은 땀범벅이 된다.

경기시작 3분 전
모든 선수들이 감독 앞에 모인다. 감독은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해왔던 만큼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을 격려(激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선수들의 하이파이브!

선발이 결정된 선수는 경기장을 향해 나가고, 남은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경기를 숨죽인 표정으로 지켜본다. 경기를 지켜보던 1학년 고영표 선수는 “어서 형들처럼 경기에 나가서 동국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작은 소망을 전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김 감독의 눈에는 고뇌의 흔적이 엿보인다. 비록 이번 상무와의 연습경기는 패했지만 아마추어 최강인 상무와 연습경기를 통해 보완점을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훈련과 경기를 모두 마친 선수들의 모습은 어떨까. 금강관에 위치한 숙소를 기습 방문했다.

팀훈련, 개인연습 끝없이 이어져

3월 29일 오후 6시 반
금강관 207호 앞. 방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급히 치우는 소리가 들린다. 곧 방문을 열어준다. 방안에는 선수들 각자의 옷장, 프로야구가 중계되고 있는 텔레비전, 경기 후 몸을 풀 때 이용하는 마사지 베드가 있다. 선수들은 보통 숙소에 있는 시간이 길진 않지만 숙소에 있을 때 텔레비전을 보며 경기나 훈련 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푼다. 또는 같은 방을 쓰는 선수들끼리는 서로 장난을 치며 놀기도 한다.

3월 29일 오후 6시 40분
오후 7시부터 있을 개인 자유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직 7시가 되지 않은 시각인데 한 선수가 타격연습장에 나타났다. 바로 팀 내에서 연습벌레라고 불리는 2학년 김동영 선수다. 공식적인 훈련이 시작되는 7시부터는 선배들이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나와서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 선수는 바닥에 흩어져 있던 공들을 바구니에 담더니 그 공을 하나씩 타격연습대에 올려 치기 시작한다. 금강관 옆을 지나가던 학생들은 타격소리에 놀라 다들 김 선수를 힐끗힐끗 쳐다본다.

7시가 되자 선수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나타냈다. 남산으로 체력훈련을 하러 가는 선수, 타격연습장에서 타격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선수, 근력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향하는 선수. 다들 가지각색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같은 홈런왕이 되고 싶다는 3학년 위준호 선수는 타격훈련을 선택했다.

“한 번 할 때마다 200개 정도의 공을 쳐요”라며 “연습타격을 많이 할수록 실제 경기에서 타격감이 높아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고 말하는 위 선수의 눈빛에서 홈런왕을 향한 의지(意志)를 느낄 수 있었다.

 체육관 안에 있는 헬스장에서는 선수들이 걸그룹의 노래에 맞춰 신나게 훈련을 하고 있었다. 거울 앞에서는 손수건을 든 투수들이 피칭연습을 하고 계속해서 웨이팅 훈련을 한다. 한 세트의 훈련마다 서로에게 “아자”라며 파이팅을 외쳐주는 선수들.


동국인들 뜨거운 관심 필요

대회가 열리는 군산으로 떠나기 전날 밤. 선수들 모두 사뭇 긴장된 마음으로 짐을 챙긴다. 선수들 모두 “매번 하던 건데…”라면서도 2010년 첫 대회니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1학년 정우민 선수는 “아직 1학년이라 경기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형들이 잘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머쓱해한다. 또 4학년 조정민 선수는 “선수들이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장(主將) 김동한 선수는 “힘든 동계훈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현재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에요”라며 “2010년 우리의 첫 대회니만큼 좋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전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야구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세요”라고 동국인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첫 경기가 있는 군산으로 떠나기 직전. 선수들 모두 체육관 회의실에 모인다. 모자를 들고 있는 모습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체육실장, 체육부장, 야구부 코치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를 앞둔 야구부의 출정식이 열린다.

백경선 체육실장은 “하나가 되어 모두들 열심히 훈련한 것 같다”고 “이번 대회가 2010년도 첫 대회인만큼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선수들을 격려한다. “필승(必勝)!”을 외치는 선수들 눈에서는 승리에 대한 의지가 반짝인다. 이제 우승을 향해 출발!

에필로그
지난 4월 2일 군산 야구장에서 탐라대와 첫 경기를 가진 우리대학 선수들은 5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앞으로 진행될 경기에서도 승승장구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야구부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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