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
오수가 기운
물가
심심해서
빠알가니 꽁치빠진 잠자리들과
배때기 하얀 왕제비들과
시골 여름은 한나절을 난다.


가끔은
아이들이 저의 아빠랑 같이 와서
한유한 구름뭉치 사이로
낚시를 던져
한나절 은진 월척을
낚아 올리곤 한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구름뒤로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가 숨는다.
싱싱한 고기비늘 털리는
물빛 정회를 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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