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주 문리대 국문과

세월은 갇혀있다.
어디에 숨었느냐 보이지 않는다.
골목으로 길이 들어갈수록 너는 멀어만 가고
밤이슬에 젖으며 나는 영원한 술래
문을 열면
찬바람 불 것이다.
가슴의 한치싸리 손가락으로
헤집어 보아도 어둠뿐, 해는 벌써 지고
시방 집으로 돌아가는 어느 모퉁이에서
不時(불시)에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세월은 갇혀 있다.


감금당한 세월을 풀어주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좌절뿐인가
오늘 저녁
가느다란 목숨이 남아 있어서
나는 네 앞에서 물러나지만
내일도 계속되는 나의 직업은
영원한 술래.


아이들이 버리고간 言語(언어)가
어둠이 내린 빈터에서 흐느끼고 있다.
못찾겠다 꾀꼬리
못찾겠다 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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