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古典(중국고전)에 등장한 15여인 다뤄

  이 책은 중국고전을 통해 역사에 돌출한 15명의 여인들, 즉 기원전의 인물인 은나라 紂王(주왕)때의 妲己(달기)로부터 포사(褒姒) 서시(西施) 유방의 부인인 여황후(呂皇后), 후한때 화제(和帝)의 등황후, 수나라 양제의 蕭皇后(소황후), 그리고 武則天(무즉천)과 그의 며느리인 唐中宗(당중종)의 韋皇后(위황후), 미인의 상징인 양비귀(楊貴妃)와 주원장을 내조해서 명나라를 세우게 한 마황후(馬皇后)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작용한 傾國之美女(경국지미녀)와 황후로서 내조를 다한 착한 여인을 가려서 알맞게 시대순으로 배열한 희귀한 책이다. 정사(正史)에 근거를 두고 황당무계하지 않도록 엮었기에 동양사나 중국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기에 족하다. 또한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단번에 다 읽어내도록 편마다 작은 제목을 붙여 440페이지가 넘는 국배판 책을 쉴 새 없이 내려 읽게 하는 마력의 책이다.

  재미있고 즐겁게 읽도록 하였으되 음탕한 내용이 되지 않게 (樂而不淫(낙이불음)) 주의를 했고 지나치게 人性(인성)을 잃은 장면이나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색도 짙은 장면은 원문을 곁들여서 황당케 하지 않으려고 (哀而不傷(애이불상)) 애썼음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이름난 화가들이 그린 美人(미인)의 그림이 들어있어 독자의 피로를 풀어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면 인생의 전부를 산 것처럼 생각을 키우고 靈(영)을 살찌우는 대목도 적지 않으며 또한 좋지 않은 이면이 들어난다고 하면 그것은 他山之石(타산지석)으로 끌어들여 독자의 수양에 도움을 줄 것을 의심치 않는다. 캄캄한 밤중에 촛불이 유난히 밝게 보이는 것처럼 善(선)은 惡(악)과의 대비에서 뚜렷해진다. 이글을 읽으면 인간에게 주는 교훈이 있어 오래 남을 것임에 틀림없다. 여자로 태어난 사람이면 누구나 일독을 해야 할 것이고 여인의 마음을 바로 알려고 하는 남성들도 한번쯤은 읽어야 할 책인 줄 안다.
<서광사 刊(간) 441면 값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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