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288만원+a’를 벌 수 있다는 광고 같은 글이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약 2달 동안 국가근로 장학생으로 49명이 우리 대학 부속병원인 일산불교병원에서 일하게 됐다. 병원에는 진료부 이외에도 많은 행정부서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하게 된 일은 주로 서류들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우리가 일했던 전략경영실은 병원의 운영전략을 수립(樹立)하고 평가하는 곳이었고 다른 49명의 학우들은 각각 기획예산팀, 시설관리팀, 운영지원팀, 등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기획예산팀에서 근무한 임정훈(경제07)군은 “병원에 생각보다 큰 행정부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고 했고, 물류팀에서 근무한 천유강(회계05)군은 “이렇게 큰 병원을 운영하는 데에 상당한 인력이 동원된다는 것과 병원의 자산들이 모두 철저한 관리를 통해 운영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도 이곳에서 근로 활동을 하기 이전까지는 병원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고, 이는, 다른 학우도 마찬가지였는데 이와 관련해 재학생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병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학우는 91명이었지만 그 중 병원의 위치를 묻는 질문에서 정답을 모두 고른 응답자는 딱 두 명이었다. 한편, 재학생 진료비 할인 혜택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은 30%에 미치지 못했다. 할인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데다 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진료비 할인 혜택을 받는 학우들은 얼마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할인율이 높은 건강검진의 경우는 고려해 볼만 하다.
또한 방학 동안에는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산병원에서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안과 라섹수술 비용을 30% 할인했었다.
한편, 학생들이 병원에 바라는 점으로는 역시 재학생 할인율을 높여달라는 것이었다. 학교 내에 학생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학교 병원에서 캠퍼스 안에 진료가 가능한 시설을 만들어 아픈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 밖에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 버스를 운영해 달라는 의견이나 병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당부(當付)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등록금 천만원 시대라는 요즘이다. 자칫 허무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학이지만 이번 국가근로장학 활동을 통해 학우들은 적지 않은 수입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4년 동안은 결코 배우기 힘든 새로운 아르바이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학교 안에서는 만나기 힘든 선배님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는 것도 즐거웠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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