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압박 · 경영진 간섭 배제 필요 …잘못된 취재관행도 개선돼야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공익적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일익을 담당 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청률과 광고시장을 의식해야 하는 방송사 자본 경영 위주로의 변화에 대해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본 연구논문을 중심으로 제작 현실을 감안해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의 발전적 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청자와의 교감을 끊임없이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정보만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면 재미를 잃게 된다.
둘째,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의 대상이 된 상품, 기업들은 피해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 생산, 판매 활동을 하는 기업에 대해 보다 도움이 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소재의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제작진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제작진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위한 수시 교육이 필요하다. 시청자들은 ‘불만제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양한 소재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기업 제품 등은 프로그램 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광고를 주지 않는다든지 하는 외압이 있을 수 있고 프로그램 제작진의 내적 통제도 상당히 큰 편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 경영진과 제작진의 확고한 의지와 독립성 보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넷째, 문제점으로 지적된 취재관행을 지양하고, 어떤 방식으로 취재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소비자관련 문제들이 워낙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기에 문제를 영상으로 제기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제시한 제언의 사회적 합의가 일정부분 이루어진다면 제작 방식도 변화할 것이라 판단된다.
이번 논문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및 효과가 어떠한지 설문조사를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의 인식조사로 현재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의 인식 및 수용에 따른 변화를 파악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 이같은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현업 종사자, 방송정책 입안자, 방송사업 경영자 등 다양한 입장에서의 인식조사가 같이 이루어져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의 사회적 반향은 상당히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의 정의조차 내려지지 않을 정도로 선행 연구가 부족하고 또한 프로그램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제작진의 제작 환경 등에 대한 부분은 상세한 검토를 하지 못했다. 특히 방송사 경영적 측면의 어려움 등이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연구도 앞으로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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