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연구 40년’ 퇴임 맞은 정용길 (정치외교학과) 교수

“진정한 화합은 무력을 통한 강제성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화합은 이뤄진다” 이는 정용길 교수가 그간의 연구를 종합해서 쓴 저서 ‘독일 1990년 10월 3일 - 통일을 생각하며 독일을 바라본다’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30여 년 간의 교수생활 속에서 남과 북의 이면을 분석하고 이해하며 진정한 통일을 바라던 정용길 교수. 이젠 그에게 교수로서의 종착점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정용길 교수는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이라는 주자의 한 구절로 퇴임하는 소회를 대신했다. 그는 “아직 교수라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데 어느새 정년퇴임이 훌쩍 다가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용길 교수가 국제정치를 연구하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먼 친척의 도움으로 독일 유학길에 오르게 된 정 교수는 그곳에서 우연히 당시 독일 정치학회장으로 재직하던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면서 국제 정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독일 통일과 우리나라 통일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던 교수였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발전해 잘 된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교수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정용길 교수는 퇴임 후에도 통일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특히 독일에 가서 자신이 쓴 책의 증보판을 내는 데 필요한 자료를 직접 수집해 더 발전된 책을 보여주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라고 한다.
국제정치라는 학문에만 40여 년을 몰두해 연구를 해온 정용길 교수. 그래서 요즘 학생들이 점수나 스펙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정 교수는 “학생들이 좀 더 학문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모든 일의 끝은 또 다른 일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퇴임은 정용길 교수에게 인생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퇴임 후에도 우리나라의 진정한 통일을 이루기 위한 그의 연구가 계속돼 우리나라 통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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