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 기자

최진아 기자
국가정보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배포하는 프로그램 ‘내PC지키미’의 개인 PC보안(保安) 수준 점검 결과, 우리대학 개인 PC의 보안 상태가 매우 취약(脆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727대의 PC를 조사한 결과 운영체제 최신 패치율은 23.35%로 보안을 위해 최소로 유지돼야 할 95%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IT 보안업계인 소프트런의 보안전문가에 따르면 “패치율 23%는 현저히 낮은 수치”라며 “이는 악의적 목적의 바이러스가 PC에 침투하면 정보 유출뿐 아니라 30분 내 기관 전체의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도 있는 수치”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학내 구성원 개인컴퓨터의 사이버 보안율만을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다. 만약 침입방지시스템 구축을 통해 보안하고 있는 전체시스템의 보안율을 조사했다면 수치는 높아졌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학내에는 보안불감증이 만연(蔓延)해 있는 상태다. 사범대의 A교수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공지는 받지만 막상 하려면 귀찮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본부의 B직원 역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데 굳이 해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정보기획팀의 문상국 팀장은 “개인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생기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자면 전체 시스템에 제한을 둬야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로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번거롭겠지만, 정보 유출의 문제는 개인이 스스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자구책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개인컴퓨터의 보안불감증이 계속되는 한 보안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예정된 사고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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