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만큼 불어났는가.
불어서 그 깊이 점칠 수 없는가.
죄를 짓고서 고개 묻은 밤.
몸둥이는 허공에서 그네뛰기를 하다가
성에 낀 바다를 표류하다가
아아, 들린다.
하얗게 번뜩이는 저 새울음.
그 목소리 위에서 나는 뒹군다.
동사한다.
눈을 뜨면 여기는 이승의 땅
널 속같이 얽어버린 텅빈 방.
나는 살아있고, 잠겨진 창을 넘어
새는 다시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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