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에 적극적인 해석 내놓는 생활불교 바탕으로 불교세계화에 앞장

교토 북서쪽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물들. 대학 곳곳에 있는 불교와 관련된 구조물들. 좁은 공간에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다소 좁게 느껴지지만 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불교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하는 그들의 의지와 성과는 대학의 면적을 무색하게 할 만큼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교토 불교대학은 세계적인 연구수준을 갖춘 교수들의 불교의 세계화와 함께 복지, 문학, 교육학 등에 불교를 접목시켜 응용불교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대학이다.

교토 불교대학은 1912년 전문학교령에 의한 ‘고등학원’을 설치하고 1913년에는 명칭을 ‘불교전문학교’로 개교를 맞았다. 그 후 전국 각지에 학생들을 위한 통신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사회복지센터와 노인요양홈을 운영하고 세계대학들과 교류를 확장시키면서 불교의 실용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 등 응용불교학 활성화

교토 불교대학은 불교학을 응용·발전시킬 수 있는 문학, 교육학, 사회복지학, 보건의료기술학 등의 학과들이 있다. 교토 불교대학 아시아종교문화연구소 박광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교토 불교대는 응용불교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학부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준 교수는 또 “사회복지개발센터와 노인요양홈을 운영하면서 불교를 현대인의 생활에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교토 불교대학이 응용불교 발전에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불교학을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학문들을 연구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실천하려는 모습이다.

교토대가 불교를 실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집중하는 부분은 연구와 실습의 병행이다. 교토 불교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는 박광준 교수의 안내로 교토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개발센터와 노인요양센터를 살펴봤다. 두 개의 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수업과 책을 통해 배운 이론을 실습한다. 박 교수는 “불교의 사회복지 이론과 실천에 대해 연구하는 불교사회복지학을 학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실제에 적용하는 곳”이라며 사회복지개발센터에 대해 설명했다.

또 “교토 불교대학의 사회복지학은 일본의 정토학을 이론적 틀로 하여 연구하고 있는 분야”라며 불교를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박 교수의 말처럼 교토 불교대학 사회복지개발센터는 총 8명의 전임교수를 두어 이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구시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사회복지개발센터가 불교의 실용화를 연구하는 곳이라면 노인요양홈은 불교의 실용화를 실현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은 불교가 제시하는 깨달음을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노인들을 간호하고 보살피면서 불교의 가르침을 손수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취직하기 전에 사전교육을 받는다는 차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노인요양홈과 같은 사회복지시설을 종교법인에서 직접 만들 수가 없다. 교토 불교대학은 이때문에 사회복지법인을 따로 만들고 노인요양홈을 만들어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노인요양홈에는 총 100명의 노인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직원 50명으로 운영되는 노인요양홈은 직원 한명 당 노인 2명의 치료를 책임지는 효율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교토 불교대가 직접 부담하고 있었다. 박광준 교수의 말처럼 불교대학으로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교토 불교대학의 노력을 알 수 있다.

박 교수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만큼 최신식 설비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을 요양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토 불교대는 사회복지개발센터의 연구성과를 사회에 직접 환원하면서 대학의 사회에 대한 책임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교대학으로서 세상과 소통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불교 세계화 위해 국제회의 상시개최

교토 불교대학은 대학이나 학부 혹은 종합연구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를 매년 수차례 개최하고 있다. 테마는 불교, 교육, 사회복지 및 현대사회의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의 우리대학을 비롯 강남대, 원광대, 중국불교협회와 하와이 대학 등 세계 여러 나라들과 협정을 맺고 이 대학들과 함께 학술대회를 통한 공동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강남대와는 사회복지 교류로 학술대회 6회를 진행했으며, 원광대와는 총 20회의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 여러나라들과 함께 진행하는 학술대회는 불교의 세계화에 초석이 되고 있다. 특히 종합연구소는 불교를 중심으로 인문 및 사회과학에 걸쳐서 종합적인 학술연구를 추진하는 곳으로 대학 내·외 연구자의 참가에 의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가 실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 불교학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종합연구소 마츠다 카지노부 교수는 “국가를 뛰어넘는 불교를 연구함으로써 불교의 발전에 기여 할 수 있고, 세계 여러 나라들의 석학들과 교류함으로써 불교의 세계화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며 학술대회에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마츠다 교수의 조교로 종합연구소에서 불교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진경 씨는 “불교를 다양한 학문에 응용하고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서로 교류하는 모습은 교토 불교대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교토 불교대의 세계화를 강조했다. 최진경 씨는 교토 불교대에 오기 전에 우리대학 인도철학과에 다닌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교환학생이다. 교토 불교대와 동국대의 불교대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최 씨는 “동국대에서는 선배들과의 스터디와 토론을 통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이 특징이라면 교토 불교대는 응용불교에 대한 학교의 지원이 적극적인 것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교토 불교대학의 교수는 불교에 대한 연구를 일본 불교뿐만 아니라 다른나라들의 불교 연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교토 불교대학의 자랑은 인도 불교와 중국 불교, 티벳 불교등의 세계 여러 나라들의 불교를 일본인 교수나 외국인 교수들이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때문에 세계의 불교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아시아종교문화연구소 교수였던 오노다 순죠 교수는 티벳 불교 연구로 유명한 교수이다. 오노다 순죠 교수는 티벳의 불교를 연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티벳의 음악과 그림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했다. 일본인 교수이면서 티벳이라는 낯선 나라의 불교를 연구하기 위해 티벳의 문화까지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오노다 교수는 “종교는 그 나라의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 나라의 종교를 연구한다는 것은 곧 그 나라의 문화를 연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티벳 불교를 연구하고 전파시키는 것이 내 업이며 불교의 세계화에 공헌하는 길”이라며 불교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시아종교문화연구소는 일본불교 뿐만 아니라 한국 불교, 티벳 불교 등 세계의 불교를 두루 연구하고 세계각지의 교수와 교류 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대체된 아시아종교문화연구소는 지금도 세계의 불교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교토 불교대학은 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 학생과 외국인 교수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교토 불교대는 또, 전국민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통신교육으로 마련한 탄탄한 재정과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교수들을 근간으로 티벳, 스리랑카, 미국, 유럽 등 다국적의 교수들을 유치한다. 교토 불교대학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를 토대로 공동연구의 형식으로 외국인 교수들을 지원하기도 한다.

교토 불교대학은 ‘지온’이라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따로 마련하고 유학생들에게 다양한 장학금을 주어 외국인 유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자매결연학교의 경우 등록금 50%를 감면해 주고 성적우수장학생을 2학년이상 신입생, 대학원 생을 나누어 한달에 6만엔 정도를 지원한다. 장학금 외에도 유학생 기숙사인 ‘지온’에서 일본인 학생을 배치해 유학생들의 일본에서의 대학생활과 일상생활을 돕고 있다.

 교토 불교대 홍보과 직원 요시다 카즈히코 씨는 “매년 10월에 유학생들의 일본어 발표대회를 열어 수상한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상금을 지급하고 학내 소식지로 이를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아낌없이 지원하고 그들의 일본에서의 대학생활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불교의 세계화와 불교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려는 교토 불교대학의 노력은 불교가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점을 알게 해준다. 교토 불교대학은 불교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불교대학으로서 사회에 대한 공헌에 앞장서고 있었다. 불교학의 범주를 교리연구와 해석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사회현상에 접목시키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생활불교에 강한 일본불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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